팔괘의 의미 - 2
이것은 곤괘의 변화를 살펴도 마찬가지다.
곤괘의 변화는 물에서 불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를 가리킨다.
☷ : 1단계 ☶ - 2단계 ☵ - 3단계 ☳ 1단계 ☳ - 2단계 ☵ - 3단계 ☶
간소남 감중남 진장남 진장남 감중남 간소남
양은 음에서 발생하는 법이요, 음이 모인 곳은 땅이므로 곤괘에서 발생한다.
양은 상승하는 성질을 위주로 하는 걸 기준으로 한다면 진장남 - 감중남 - 간소남의 순서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양속의 음이 하강하는 걸 기준으로 한다면 간소남 - 감중남 - 진장남의 순서로 삼아야 한다.
양속의 음은 하늘에서 멀어지게 마련이므로 진괘처럼 맨 밑에 양효가 하나 있게 된 것이며, 양속의 양은 땅에서 멀어지는 법이므로 간괘처럼 맨 위에 양효로 나타났다.
불은 위로 올라갈수록 삼각형처럼 끝이 작아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맨 밑은 가장 큰 형상을 지니므로 장남이라 하고, 맨 위는 가장 작은 형상이 되기 때문에 소남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형상으로 본 것이요, 만일 질(質)을 기준으로 한다면 불은 위로 올라갈수록 밝아지게 마련이다.
물도 마찬가지로 위로 올라갈수록 맑다.
그러므로 맑고 밝은 것은 양이요, 탁하고 어두운 것은 음이라고 한다.
이런 이치로 볼 적에 진장남은 탁하고 어두운 땅의 불이요, 간소남은 맑고 밝은 하늘의 불이다.
그것은 물도 마찬가지여서 맑은 수증기일수록 하늘로 상승하고, 탁하고 무거운 물일수록 땅에 고이게 마련이므로 태소녀는 맑은 것이요, 손장녀는 탁한 것이다.
건괘인 하늘에서 맨 처음 생기는 음은 태괘다.
그것을 택(澤)이라고 하였는데, 맨 위에 음효가 하나 있고 밑에 두 개의 양효가 있다.
그것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양기를 위에서 막고 있는 형국이니, 마치 두 개의 양을 담고 있는 그릇과 같다.
이와 상대적인 것은 간괘다.
간괘는 음기가 땅으로 두 개나 내려간 것을 더 이상 못 내려가게 막고 있는 형국이다.
만약에 간괘가 마지막 음기를 막지 못한다면 세 개의 효가 모두 음효로 이루어진 곤괘가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태괘가 마지막 양기를 막지 못하다면 세 개의 효가 모두 양효로 이루어진 곤괘가 될 것이다.
이처럼 태괘는 땅에서 올라오는 양기를 막고, 간괘는 하늘에서 내려가는 음기를 위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마지막 보루(堡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