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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爻 - 형상할 효, 본받을 효
영부, 精山
2009. 5. 13. 07:22
29. 爻 - 형상할 효, 본받을 효
爻는 乂(예)가 두 개 합하여 생긴 문자다.
거듭 날카롭게 무언가를 다스려 나타내는 형국인데, 이 세상의 모든 형상은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다. 따라서 ‘형상할 효, 본받을 효’라고 한다.
爻를 부수로 하는 한자는 대개 가르침이나 본받음을 나타낸다.
爻를 부수로 하는 한자도 가장 적은 축에 속하는데 爽(상), 爾(이)가 있다.
爽은 두 개의 爻가 大를 기준으로 좌우에 있으니, ‘크게 형상한다. 크게 본받는다’는 뜻이 들어 있다. 大는 천지인 3신이 하나로 통일한 상태이고, 더욱이 그것을 크게 형상으로 나타내고 있으니 더 없이 기분이 爽快(상쾌)한 노릇이라고 하여 ‘시원할 상, 밝을 상’이라고 한다.
爾는 一이 좌우로 나누어지고, 그 밑에는 冂이 두 개의 爻를 품고 있으며, 가운데를 丨으로 갈라 음양으로 나눈 형국이다.
이 모양은 하늘의 1태극과 거기서 파생한 모든 것을 음양으로 구분해 놓은 상태다.
하늘이라는 근본에서 볼 적에 음양은 상대적인 거울인데, 하늘 자신을 가리켜 ‘나’라고 한다면 그림자는 ‘너’다.
그러므로 爾는 '너 이, 어조사 이, 가까이 이‘라고 한다.
爾에 弓이 붙으면 ’네 속에 우주의 중심이 충만한 상태‘라고 하여 彌(가득할 미, 두루 미)라고 하는데, 彌勒(미륵)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勒은 ’굴레 륵, 재갈 륵‘이므로 결국 미륵은 무거운 업장(굴레, 재갈) 밑에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佛法을 충만하게 비추는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