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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동량 - 1

영부, 精山 2009. 5. 13. 07:27


‘오늘부터는 기초동량으로 들어갑니다.

양부(陽符)는 6현무라 하고, 음부는 6기초동량이라 합니다.

사실은 같은 영부의 형식으로 됐는데 왜 이처럼 서로 이름이 달라야 할까요?

현무라는 글자를 일부러 바꾸어가면서 공격적인 모습으로 쓴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양부는 과거 선천의 낡은 구습을 타파하는 동적인 면이 있다면, 음부는 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정적인 모습은 구체적인 형상을 가리킵니다.

양부에서 제시한 후천의 모습은 음부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내야 하는데, 그걸 가리켜 기초동량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기, 초, 동, 량이라는 네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기(基)는 터를 닦고, 초(礎) 주춧돌을 놓으며, 동(棟)은 기둥을 세우는 일이고, 량(樑)은 대들보를 얹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걸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동량이란 글자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조사하는 게 순서일 겁니다.“

 

 일행들은 현무경을 펼쳐들고 기초동량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미부에 한 개, 사부, 묘부, 축부가 시작하면서 한 개, 끝나면서 한 개, 천지인신유소문에 한 개, 혼백동서남북에 한 개, 36자가 끝나면서 한 개가 있지요?

양부를 ‘오신술자인진’ 여섯 개라고 한다면, 음부는 당연히 ‘미사묘축해유’ 여섯 개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초동량은 ‘미사묘축’ 네 개에 해당하고 그것도 세 개 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세 개는 영부가 아닌 문자로 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섯 개의 음부 중에서 해부(亥符)는 적멸장에 있고, 유부(酉符)는 도수장에 있지요?

나머지 ‘미부, ’사부, ‘묘부’, ’축부’는 모두 허무장에 있습니다.

양부는 이조장에 가지런히 나오는데, 음부는 이처럼 복잡하게 나오는군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운곡선생은 칠판에 두 개의 도표를 그렸다.


                 (선천)                         (후천)


                   巳                           亥

             卯          未               酉           丑

             丑          酉               未           卯

                   亥                           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