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片 - 조각 편
31. 片 - 조각 편
片은 爿과 마찬가지로 나무 조각을 가리킨다.
따라서 片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대개 어떤 물체의 한 조각이나 부분을 가리킨다.
片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나, 爿을 부수로 하는 한자 보다는 상당히 많은 편인데, 版(판), 牌(패), 牒(첩), 牓(방), 牘(독) 등이 있다.
版은 片과 反이 합하여 생긴 문자다.
反은 깨달음(一)을 크게 丿하여 안에서 다시(又) 새롭게 만들어내기 위한 움직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예전의 낡은 입장에서는 반대라고 하지만, 본래의 입장에서는 ‘되돌이 킬 반’이다.
이처럼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게 하려는 反을 도와주는 조각이라고 하여 ‘조각 판, 인쇄할 판, 호적 판’이라고 한다.
出版(출판)은 바로 그와 같은 일을 가리킨다.
牌는 片이 卑(낮을 비)와 합하였으니, 자신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는 게 상책이라고 가르친 옛 어른들은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명패에 그 뜻을 나타내어 牌를 만들어 ‘호적 패, 방패 패’라고 하였다.
防牌(방패)라는 표현은 이런 데에 기인한다.
牒은 片과 艹(풀 초), 世(인간 세), 木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다.
이것은 인간 세상에서 木(十 무극을 八방에 펼침)을 풀처럼 솟아나게 하는 조각이라는 풀이가 나오는데, 그런 것을 가리켜 편지, 혹은 공문이라고 하므로 ‘편지 첩, 공문 첩, 송사 첩’이라고 한다.
牓은 旁(두루 방, 곁 방)과 합한 片이다.
널리 무언가를 알리기 위한 조각판이라고 하여 ‘표할 방, 패 꽃을 방, 방불할 방’이라고 한다.
牘은 片과 士(선비 사), 罒(그물 망), 貝(조개 패)가 한데 합한 글자다.
貝는 단순한 조개가 아니라 ‘재화’를 가리킨다.
선비가 목숨처럼 아끼는 재화는 진리인데, 그것을 그물망으로 긁어 모아 기록으로 남겨 놓은 조각이 牘이라고 하여 ‘서판 독, 공문 독, 편지 독, 풍류이름 독’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