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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동량 5

영부, 精山 2009. 5. 19. 05:08

기초동량을 한 줄로 쓴 것은 양을 가리키고, 두 줄로 쓴 것은 음을 가리킵니다.

첫 번째 기초동량의 내용을 보면 ‘天地人神有巢文’이라고 했는데, 그것 역시 반서로 썼습니다.

선천에서는 천지인신이 함께 하지 못하고, 후천에서 함께 하는데 반서로 쓴 걸 보면 역시 음이 위주가 된다는 걸 일러주고 있습니다.

天地人神有巢文은 천지인신이 동거하는 ‘유소문‘입니다.

유소문은 ’유소씨가 지은 글‘이라는 뜻입니다.

유소씨는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성인으로 새가 보금자리를 만들고 사는 것을 보고 사람에게 집을 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선천의 유소씨는 형상적인 집을 지었지만, 후천의 유소씨는 글 집, 즉 진리의 집을 짓는 법을 일러주는데, 그것이 바로 기초동량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기초동량은 글로 집을 짓는 공사라는 얘기가 됩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天地人神有巢文’이라는 7자와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라는 13자에 대한 것입니다.

7은 13의 중심수라는 걸 생각하면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요?

 

 정도는 유소씨란 이름을 듣자 불현 듯 달기가 떠올랐다.

달기는 은나라(商이라고도 함)의 마지막 왕인 주(紂)왕의 애첩이다.

주왕은 달기의 미모에 반하여 그녀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다 들어주었다.

심지어 포락지형(炮烙之刑)도 그녀를 위하여 저질렀다고 한다.

학정을 그만두라는 충신 비간의 간을 꺼내게 한 것도 그녀와 연관이 있을 정도로 은나라를 멸망의 구렁으로 몰아넣은 여인인데, 그녀의 신분이 유소씨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정도의 기억이 살아났던 것이다. 폭군 주왕이 유소씨를 토벌할 때 다급해진 유소씨가 바친 딸이 바로 달기였다.

 

“7은 세 번 가른 수박의 중심을 가리키지요?

그것은 13의 중심이라는 말인데, 13은 天有 13도라고 합니다.

천유 13도는 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자전과 공전이 일치하는 시간의 절대기준을 가리킵니다.

이것을 첫 번째 기초동량에서 언급한 까닭은, 후천의 기초동량, 즉 천지인신유소문은 새로운 시간대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일러주기 위함입니다.

선천에서 양이 주도한 시간대가 아니라, 음이 주도하는 새로운 후천의 시간대를 기초동량의 첫 번째라는 걸 말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수박의 중심이 7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는데, 13은 수박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운곡선생은 탁자에 놓인 수박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금 이 수박에는 원이 몇 개가 있나요?”

 “수박 자체가 원형인데, 수박은 한 개밖에 없는데요.”

 “그건 수박을 가르기 전의 상태의 기본적인 원을 가리킨 것이고, 세 번 가르면 나타나는 원이 또 있습니다.

그건 눈에 안 보이니까 잘 모를 겁니다.

그럼 수박을 한 번 가른 모습을 보여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