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 사람
영부, 精山
2009. 6. 3. 06:33
부귀한 자는 빈천을 즐기지 아니하며, 강한 자는 잔약함을 즐기지 아니하고,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음을 즐기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나는 그들을 멀리하고 오직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를 가까이 하노니 그들이 곧 내 사람이니라
옛말에 이르기를 안빈낙도(安貧樂道)라고 하였다.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이 평안하며 도를 즐기라는 말씀이다.
예수도 이르기를 '마음이 가난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했다.
선천은 온통 잘난 자들의 세상이었다.
못나고, 못배운자, 없는 자들이 설 무대는 지극히 좁았다.
오죽하면 약육강식(弱肉强食)이라고 했을까?
짐승들의 세계에서는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 먹는다.
선천 세상에서도 그렇게 살았으니 어찌 '인간 세상'이었다고 할 수 있으리오!
그런 상징으로 나온 것이 세수(歲首)를 호랑이 인월(寅月)로 삼은 것이다.
빈천함을 즐겨라.
물질이 많으면 많을 수록 번뇌도 많아지는 법,
하늘을 보라.
하늘 어느 구석에 창고라도 있던가?
모든 걸 비웠기에 하늘은 영원하다.
잔약함을 즐겨라.
병이 드는 것은, 자신의 병을 고치는 지혜와 능력을 얻어 남의 병을 고치라는 가르침이다.
어리석음을 즐겨라.
자신이 어리석다는 걸 발견하지 못하면 지혜를 구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난하다는 걸 깨닫지 못하면 돈에 대한 욕망이 생기지 않는다.
인생의 십자가를 짊어지지 못하는 자는 결코 부활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못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들이여!
우리 다 같이 용담수로 몸을 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