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癶 - 걸을 발, 등질 발

영부, 精山 2009. 6. 11. 06:25

癶 - 걸을 발, 등질 발


 癶은 一자처럼 평평하게 나아가다가 삐치고, 다시 거듭 파내(乀)는 형국이다.

그것은 곧 어떤 일을 할 적에 쉬지 않고 열심히 걷는 것과 같다고 하여 ‘걸을 발, 등질 발’이라고 한다.

대개 이런 부수가 들어가는 문자는 ‘걷는다. 피어난다’는 의미가 강하다.

癶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댓 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癸(계), 登(등), 發(발) 등이 대표적이다.


 癸는 天을 품고 걸어가는 형국이다.

天은 하늘(一)과 땅(一), 사람(人)을 하나로 묶은 형국이므로, 장차 천지인의 구체적인 형상으로 화할 요소가 구비된 상태이지, 결코 형상이 나타난 건 아니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동방은 형상이 나타나고, 여름은 형상이 만발하여, 가을은 형상을 수확하며, 겨울은 형상이 사라지고 대신 다음 해에 나타날 형상을 준비한다.

天을 품은 癸는 곧 북방이나 겨울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10번째 천간인 ‘북방 계’라고 한다.

형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열어주는 것을 가리켜 啓示(계시)라고 하는데, 啓는 癸와 일맥상통한다. 登은 豆(콩 두)를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형국이다.

豆는 본래 제사를 지낼 적에 사용하는 祭器나 제물을 가리킨다.

제사는 하느님, 곧 높은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으므로 登은 ‘오를 등’이라고 한다.

산에 오르는 것을 登山(등산)이라고 한다.

發은 癶밑에 弓과 殳이 합한 글자다.

활과 창을 안에 품고 걸어가는 형국이므로, 강한 힘과 자신감을 무기로 지닌 채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여 ‘열 발, 필 발, 일으킬 발, 움직일 발’이라고 한다.

發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