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술
어떤 사람이 도술을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니 가라사대 이제 가르쳐 주어도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흘러 바위에 물 주기와 같으리니 쓸 때에 열어주리라 하시니라.
개벽주는 살아 생전에 무수한 기적을 행하셨다.
여호수아는 아말렉족을 쳐부술 적에 태양을 중천에 뜨게 해 달라고 기도하여 응답을 받았다고 하였으나, 개벽주는 제비산 앞에서 떠 오르는 태양을 담뱃대를 물에 적셔 누르는 시늉으로 두 번씩이나 멈추게 하였는가 하면, 동네에서 죽은 아이를 살려 달라고 하자 소원을 들어주는 등, 기록을 보면 그 어떤 성인이나 초능력자 보다도 더 많은 기적을 행하였다.
사정이 이러므로 그를 좇는 추종자들 중에는 도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자가 많았다.
누군가 차력을 가르쳐 달라고 했을 적에 '그런 건 배워서 무엇하려고 하느냐? 장차 사람을 실은 쇳덩이(비행기)가 하늘을 날 것'이라고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여하튼 많은 사람들이 초능력이나 도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는데, 그에 대한 답은 '쓸 때에 열어주리라'하는 것이었다.
사실 초능력이나 기적 같은 것은 세상에 없다.
그런 것은 본래 신의 형상을 온전하게 형상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다만 사람이 아직도 짐승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짐승 같은 능력에 머물러 있을 따름이다.
'내가 복을 부어 주어도 쓸어 담을 그릇이 없다'고 하시는 말씀도 하셨다는 기록도 있는 걸로 보아, 하늘은 언제나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들에게 퍼부어 주신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초능력이나 기적, 도술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먼저 사람이 되는 일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능력을 전수해 주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러나 아무 때나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자녀의 심성을 보아가면서 그런 능력이나 기술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적에 전수를 한다.
아직 사람들은 인간다운 인간으로 화하지 못하였다.
점점 그 때가 무르익어 가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아니다.
먼저 사람이 되라.
먼저 돈이 없어도 살 수 있고,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변화하라.
그것이 도술을 전수 받는 최선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