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사를 하다가 죽으면
이제 천하사에 뜻하는 자 어려움을 헤치고 괴로움을 무릅쓰고 정성과 힘을 다하여 뜻을 이루려 하다가 설혹 성공치 못하더라도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면 예로부터 몸을 던져 천하사에 종사하다가 시세가 이롭지 못하여 성공치 못하고 죽어서 잘된 신명들이 서로 반겨 맞아 상좌에 앉히고 고생 많이 하였다하여 극진히 위로하며 여러가지 진기한 것으로 즐겁게 하여 천상의 모든 영화를 누리게 하리니 무슨 한이 있으리오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모든 게 끝나는 줄로 안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시작일 뿐, 결코 끝은 없다.
시종과 본말이 있는 것은 형상일 뿐, 실체는 그런 게 없이 본래부터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그걸 가리켜 여래라고 하며, 영생하는 존재라고 한다.
사람이 영생을 하는 것은 육신이나 형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영으로 한다.
이런 이치를 깨치면 한 평생 재물이나 부귀영화를 위해서 좇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
제일 행복한 삶은 '마음이 즐거운 것'이다.
마음은 영혼과 직결하기 때문에 마음이 즐거우면 영혼은 절로 살지게 마련이다.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빛으로 화하는데, 깨달음이 높을 수록 밝은 빛으로 화하며 낮을 수록 어둡다.
부귀, 명예, 권세 등은 바람에 날리는 구름과 같지만 영혼의 생명은 영원하다.
수운선생께 영부와 주문을 내려주신 하나님은 '汝亦長生하리라'는 약속을 내려주셨다.
그러나 수운선생은 41세로 생을 마감하였으니, 육신적인 장생을 가리킨 것은 아니다.
증산개벽주도 39세로 화천하셨으니 육신의 생명은 결코 장생한 게 아니다.
하지만 두 분은 영생으로 가셨으니 어찌 세상 사람들이 그 사정을 알 수 있으리오!
심지어 예수는 죽은 육신을 무덤에서 부활하셨으나, 증산은 그렇게 못하였으니 게임도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천하사! 즉 뭇 생명들이 모두 함께 광제창생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일을 하다가 비록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 할지라도 그 영혼은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거기에서 소인과 대인의 구별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