匕, 化, 匙
匕는 무언가 크게 움직여서(丿) 안으로 숨긴다(ㄴ)는 의미가 있다.
그것은 마치 수저를 움직여서 음식물을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匕를 ‘숟가락 비’라고 하였다.
혹은 ‘비수 비’라고도 한다.
비수는 흔히 아녀자들이 지조를 지키기 위한 큰 뜻을 품고 몸에 지니는 작은 칼이므로 그 역시 상통하는 맥이다.
匕를 부수로 하는 대표적인 한자로는 化(화), 匙(시) 등이 있다.
化는 人과 匕가 합했다.
사람이 무언가 움직여서 안으로 이루게 한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될 화, 변할 화, 무역 화’라고 한다.
숟가락은 비단 음식물을 먹는 것만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육적으로도 무언가 안을 채워주게 하는 도구를 가리킨다.
의식을 풍족하게 하는 수저나 비수를 지니고 있으면 반드시 언젠가는 꿈이 현실로 된다.
이것이 돈을 가리키는 貝(조개 패)와 합하면 貨(재화 화, 돈 화, 물품 화)가 되어 貨幣(화폐)에 사용한다.
匙는 是(옳을 시, 이 시)와 匕가 합한 글자다.
是는 태양(日)과 疋(발 필)을 합한 글자이므로 무언가 바르고 밝게 한다는 뜻을 지녔다.
숟가락으로 음식물을 먹어야 힘이 솟고, 힘이 있어야 모든 사물을 활용한다.
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물을 운반하는 숟가락이 있어야 사물이 제대로 된다.
어떤 일을 하건, 만능열쇠가 있다면 숟가락처럼 모든 힘의 원천이 된다.
그러므로 匙는 ‘숟가락 시, 열쇠 시’라고 한다.
식당에서 匙箸(시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