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언도의 규범
영부, 精山
2009. 8. 6. 07:42
대학에 물유본말(物有本末)하고 사유종시(事有終始)하니 지소선후(知所先後)면 즉근도의(卽近道矣)라 하였으며 또 기소후자(其所厚者)에 박(薄)하고 소박자(所薄者)에 후(厚)하리 미지유야(未之有也)라 하였으니 인도의 규범이니라
대학은 공자의 가르침을 후인들이 모아 놓은 글이다.
거기에 물유본말하고 사유종시라는 말이 있다.
물질은 근본이 있으면 끝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다는 말이다.
지소선후, 즉 선후를 제대로 알면 즉근도의, 즉 도에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기소후자박'은 두터운 걸 박하다 하고, '소박자후' 엷은 걸 두텁다고 할 사람은 없다 (미지유야).
대학에 이런 말을 기록한 것은 큰 학문이란 것이야말로 사물의 앞, 뒤를 구분하는 지혜를 가리킨다는 걸 일러주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흔히 대학이라고 하면 대학원이나 유학을 마친 걸 가리키는 경향이 많은데, 진실로 큰 학문이라 함은 사물의 이치를 바로 보고 그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두터운 건 두텁다하고, 엷은 건 엷은 줄 아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이른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게 제대로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말하는 것이 진정한 대학이다.
이걸 가리켜 부처님은 八正道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