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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기습을 빼어 버려라
영부, 精山
2009. 8. 25. 07:08
경석이 모든 행동에 위엄을 내며 양반의 기습(氣習)을 본뜨거늘 가라사대 "대인의 공부를 닦는 자는 항상 공근(恭謹)하고 온화(溫和)한 기운을 기를지니 이뒤로는 그런 기습을 빼어 버리라 망하는 기운이 따라 드느니라"
양반(兩班)은 문반(文班)과 무반(武班)을 합해서 부르는 용어다.
그것은 사물이 음양으로 이루어진 것을 그대로 인사에 적용한 사례다.
이외에도 개벽주는 '양반을 찾는 것은 그 선영의 뼈(骨)를 오려 내는 것 같아서 망하는 기운이 이르나니 그러므로 양반의 기습을 속히 빼고 천인(賤人)을 우대하여야 속히 좋은 시대가 이르리라'는 말씀을 남겼다.
양반이 아니면 예전에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러기에 아직까지도 우리 말 중에는 '이 양반, 저 양반'하는 습속이 남아 있다.
비록 다툴지라도 상대방을 존중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양반은 음과 양만 존재할 뿐, 그 속에서 나온 열매가 없기에 허상을 가리킨다.
음과 양이 합하면 당연히 그 열매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칼로 물베기가 아닌가?
그런데도 선천에서는 양반타령만 하고 있었으니 어찌 조화와 화합이 있었겠는가?
문반은 양력을, 무반은 음력을 비유한다면 그 열매는 황극력으로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