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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법과 진법

영부, 精山 2009. 9. 2. 09:10

'먼저 난법을 지으리니 그 후에 진법이 나리라'

 

 이 구절은 그간 무수한 증산계열의 종단에서 사용하였다.

그들은 다른 종단이 흥하면 '먼저 난법이 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폄하하기 일쑤며, 자신들의 종단이 흥하면 '우리는 정통이며 진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상례다.

마치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러나 이 말은 증산 같은 분이 했을리 없다.

왜냐하면 개벽주라면 진법만 만들어야지, 어찌 난법을 짓는 단 말인가?

난법으로 위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단 말인가?

행여, 흙 속에 진주를 묻어두기 위함이라는 옹색한 변명이라면 그만 두어라.

만천하에 현무경을 드러냈어도 봉사가 되어 보지 못하는 세상인데, 감추고 말고 할 게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은 아예 '현무경은 아무나 해석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걸 해석하는 사람들은 전부 이단이다'고 한다.

마치 기독교에서 성령을 받지 않으면 성경을 멋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해석할 수 없는 걸 무엇하러 만들었단 말인가?

솔직히 '나는 그걸 해석할 실력이나 자신이 없다'고 한다면 겸손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해석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여 너도 못 먹고, 나도 못 먹게 한다면 어찌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개벽주는 결코 난법을 만들지 않았다.

진법을 드러내기도 벅찬 데, 어찌 난법을 만들어서 세상을 어지럽게 한단 말인가?

그런 건 쓰레기들이 풍기는 역한 냄새에 지나지 않는다.

 

진실은 이렇다.

'개벽주는 난법을 만든 적이 결코 없다. 있다면 오직 현무경을 만들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