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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칼과 시두병

영부, 精山 2009. 9. 10. 06:59

이 때는 신명시대라 삼가 죄를 짓지말라 새 기운이 돌 때에 신명들이 불칼을 휘두르며 죄지은 것을 내어 놓으라 할 때에는 정신을 놓으리라

 

죄는 무얼까? 

罪는 罒(그물 망) 과 非가 합하였다.

즉 그물을 벗어나면 죄라는 말이다. 그물은 우주의 기강을 말한다. 원형이정으로 돌아가는 우주의 기강을 누가 벗어날 수 있을까?

육신으로 알 수 없으니 온전히 신명이 밝아져야 한다.

이 말은 자칫 신명들이 따로 있어서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것처럼 들린다.

신명시대라고 하니까 당연히 인간을 주관하는 게 신명들인 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후천은 인존시대라고 해 놓고, 신명시대라고 하니 혼돈이 올 가능성이 높다.

 

춘지기방야(春之氣放也)하고 하지기탕야(夏之氣湯也)하며 추지기신야(秋之氣神也)하며 동지기도야(冬之氣道也)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천지에 신이 밝게 드러나기 때문에 신명시대라고 한 것이다.

그 말은 곧 인간의 심령에 신이 함께 한다는 말이니, 이를 가리켜 현무경에는 심령신대라고 하였다.

 

더욱이 귀신들이 무서운 불칼을 휘두르면서 인간을 심판한다고 하였으니 실제로 귀신들이 심판 하는 걸로 믿게 마련이다. 

하지만 불칼이 과연 존재한다고 믿는가?

성경을 보면 애굽에서 모세가 백성들을 데리고 탈출할 적에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안내를 했으며, 어느 천사는 불칼을 휘둘렀다고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면 모세를 원망하기 때문에 하느님은 불뱀으로 보내어 그들을 물어죽이게도 하였다. 그리고 말하기를 '장대에 달린 뱀을 보는 자는 살아난다'고 하였다. 이 말을 예수는 인용하면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달려야(십자가에) 한다'고 하면서 그런 예수를 바라 보는 자는 산다고 하였다.

 

불기둥이나 불칼이나 불뱀은 모두 상징이요 비유다. 

노아의 홍수 때에는 물칼(물심판)을 휘둘렀으나 지금은 불칼(불심판)을 휘두르는 때이다.

물칼은 선천의 시두(時頭)인 子時(子水)요, 불칼은 후천의 시두인 巳時를 가리킨다.

시두가 바뀌는 걸 가리켜 시두병(時痘病 ; 천연두)라고 했거늘, 이걸 마치 실제로 천연두가 창궐하는 것처럼 겁을 주고 있으니, 문자 그대로 믿은 소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