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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견수복선래
영부, 精山
2009. 9. 12. 07:34
수운가사에 '도기장존사불입 道氣長存邪不入'이라 하였으나 나는 '진심견수복선래 眞心堅守福先來'라 하노라
수운가사는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의 말씀을 가리키는데, 거기에 이르기를 '도의 기운이 오랫동안 지속하면 그릇 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개벽주는 '진심을 굳건히 지키면 복을 먼저 받는다'고 하였다.
수운께서는 도의 기운을 강조한데 비해, 개벽주께서는 진심을 견지하는 걸 강조하였다.
이것은 마치 단전호흡이나 기공 등을 통해서 기를 함양하는 것이 나으냐, 아니면 일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 나으냐 하는 것과 같다.
기가 먼저냐 마음이 먼저냐?
물론 둘은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굳이 다른 것처럼 표현을 한 이유는 뭘까?
그것은 수운은 동세요, 개벽주는 정세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기요, 기가 속으로 안주한 것이 마음이다.
즉 기는 양이요, 마음은 음이다.
그렇다면 '음양'이라고 하여 '음'을 '양'보다 앞세운 것처럼 기보다 마음이 우선한다.
마음을 굳게 지키기만 하면 기는 저절로 따라 오게 돼있다.
수운선생도 말씀하시기를 '수심정기 守心正氣'라고 하였다.
이 말씀을 보아도 수운 선생께서도 마음을 굳게 지키는 게 기를 바르게 하는 일임을 알고 계셨다.
일심을 가지기만 하면 못 하는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