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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의 공명첩을 불사르심

영부, 精山 2009. 10. 5. 07:21

<설흔 한 살 되시던 신축년 가을에 집에 들어 오사 선영(先靈)의 공명첩(功名帖)을 불사르시고 천지운로개조공사를 수행하시니라>


선영의 공명첩을 불사르신 게 어찌하여 천지운로개조공사인가?

선영의 공명첩을 불사름은 인간적으로는 불효막심한 노릇이 아닌가?

공명첩은 자자손손이 간직해야 할 조상들의 유물이다.

그러나 불로 태우지 않고서는 하늘에 상납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불로 태운다는 건 선천의 시두인 子水를 후천의 시두인 巳火로 개벽한다는 의미다.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물에서 나왔으나, 그것을 무형으로 돌리는 것은 불로 태우는 일이다.

만약 공명첩을 그냥 쓰레기로 버렸다면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못할 패륜이라고 하겠으나 불로 태웠다는 데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즉 조상 신명들을 해원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해 겨울에 본댁에서 비로소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창문에 종이를 붙이지 아니하시고 부엌에 불을 때지 아니하시며 홑옷을 입으시고 식음을 전폐하사 아흐레 동안을 지내시니 새가 벼 말리는 뜰에 내리지 않고 이웃 사람은 공포증이 들어 문 앞으로 지나기를 어려워 하더라>


 이해 겨울은 신축년을 가리키는 것으로 경자 1900년에는 天開於子의 원리에 따라 새로운 하늘을 열었는데, 하늘은 무형이므로 아무런 기록이 없다.

地闢於丑의 원리에 따라 신축년부터 개벽공사의 기록이 전해졌는데, 하필이면 왜 겨울인가?

그것은 亥10월, 子11월, 丑12월의 北方水를 새로운 후천의 하늘로 만들기 위함이다. 

러기 때문에 부엌에 불을 때지 않았다.

부엌은 남방을 가리킨다.

창문에 종이를 붙이지 않았다는 건 무얼 가리킬까?

창문은 밝은 태양 볕과 공기가 드나드는 문이다.

그것은 3양지처인 동남방의 巽을 가리킨다.

종이를 붙이지 않았다 함은 막혔던 걸 푼다는 의미다.

후천의 酉正月이 손방에서 떠오르게 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였다.

본댁은 古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하도와 낙서가 나온 근본을 의미한다.

맨 처음으로 원시반본한다는 걸 의미한다.

홑옷은 한 마음을 가리키고 식음을 전폐한 것은 낙서의 교훈이나 가르침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9일 간은 9궁을 가리키며 새가 벼 말리는 뜰에 내리지 않았다 함은 酉가 서방에 없다는 뜻이다.

새는 12지지에서 닭을 가리키고, 벼를 말리는 때는 가을이기에 酉라고 본다.

즉 선천의 酉八月이 후천의 동남방으로 들어가 정월로 변하기에 벼 말리는 곳에서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