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십일귀체

25절

<이 뒤에 군산에 가시어 공사를 행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이러하니라 ‘地有群倉地 使不天下虛 倭萬里淸萬里洋九萬里 彼天地虛此天地盈’>

 

 

 

해설

地有群倉地 땅에는 많은 창고가 있는 땅이어야 하리니

使不天下虛 천하를 텅 비우도록 해서는 안 되느니라

倭萬里淸萬里洋九萬里 왜가 만리요, 청이 만리요, 서양이 구만리이니

彼天地虛此天地盈 저 천지기 텅 빌지라도 이 천지는 가득 채워야 하느니라

 

 

군산에서 이 공사를 했다고 하여 장차 군산이 세계에서 제일 큰 물류기지가 될 것이라고 믿는 분들이 많다. 아예 地有群倉地를 ‘군산의 땅이 세계의 창고가 될 것’이라고 풀이를 한 경우도 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요, 아니라면 안 될 것이니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다만 도수를 통해 풀이를 한다면 군산의 群은 羊이 임금(君)으로 된다는 암시를 하고 있으니, 이는 곧 未가 天子가 들어가는 子未會를 의미한다. 군창의 천하를 텅 비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말은, 그간 선천의 未는 자미회가 되지 못한 관계로 홀로 외롭게 자리를 지켰으나 후천에는 자미회가 되어 후천의 태세를 들고 나오게 된다는 말씀이다. 왜가 만리요, 청도 만리요 서양이 구만리라고 하지만 그것은 텅 빈 천지에 지나지 않고, 장차 군창이 가득 차게 되리라. 일본이나 중국이나 서양 세력이 각자 위용을 자랑하지만, 그것은 모두 헛된 것이다. 왜(일본)는 선천 태양을 가리키고, 청(중국)은 선천의 중심 5무토를 가리키며, 서양은 어둠에 처한 모든 물질문명, 즉 9변을 가리킨다. 그것을 피천지허(彼天地虛)라고 했다. 차천지영(此天地盈)은 十一귀체로 음양이 충만한 2.9착종, 金火交易을 가리킨다. 낙서에서는 1감수에서 9리화까지만 있고 十이 없었으니 허상이었고, 후천에는 2곤지에서 10건천으로 모든 것이 11귀체한다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