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석
31절
<이 뒤에 공신으로 하여금 돈 33냥을 지니게 하시고 피노리를 떠나 泰仁 杏壇 앞 주막에 이르사 술을 찾으시니 주모가 술이 없다고 대답하거늘 개벽주 가라사대 이런 주막에 어찌 술이 없으리오 주모가 대답하되 물을 붓지 아니한 새 독 술은 있나이다 가라사대 술은 새 독 술이 좋으니라 안주가 있어야 하리니 돝 한 마리를 잡으라 하시고 글을 써서 주모를 주어 도야지 막 앞에 다 불사르시니 돝이 스스로 죽는지라 주모에게 일러 가라사대 돝을 잡아서 삶을 때에 누구든지 먼저 고기를 맛보면 죽으리니 주의시키라 하시니라 돝을 다 삶은 뒤에 그릇에 담아 뜰 가운데 놓고 술은 全酒로 걸러서 마루 위에 놓고 글을 써서 주인을 명하여 뜰 가운데 불사르신 뒤에 공신과 주인과 참관한 마을 사람들과 행인들로 더불어 술과 고기를 같이 먹으시고 큰 소리로 외쳐 가라사대 무엇을 더 요구하느냐 글자 한자에 하나씩만 가져가면 족하리라 하시니라>
32절
<밤을 지내시고 아침에 술과 고기 값으로 33냥을 주신 뒤에 행단을 떠나 술밭 속을 지나시다가 문득 큰 소리로 이놈이 여기 있도다 하시니 공신이 놀래어 옆을 보니 동자석이 서 있더라 원평으로 행하시며 공신에게 일러 가라사대 뒷날 보라 그 곳에 일본 군사가 매복하여 있으니 여러 천명이 상할 곳이라 그러나 글자 한자에 하나씩 밖에 죽지 않게 하였노니 저희들이 알면 나를 은인으로 여기련만 누가 능히 알리오 하시더니 그 뒤에 일진회원 수천명이 떼를 지어 이곳을 지나는데 일본 군사가 의병인줄 알고 총을 쏘아 21명이 죽으니라>
해설
문공신은 文으로 公公하게 信하는 이름이니 용담도를 세상에 드러내는 상징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후천의 天文인 셈이니 癸巳다. 천문은 하늘의 33천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33냥을 지니게 하였다. 태인 행단은 후천의 서방 금을 가리킨다. 泰仁은 우주의 핵을 가리키는 것인데, 선천 동방의 仁에 서방의 金을 합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행단(杏壇)을 떠난 것이다. 행단은 살구나무로 만든 단을 가리키는 것이요, 살구는 금기가 강하므로 서방의 상징이다. 기서재동하여 서방의 申酉를 동방으로 태인하면 1, 6水가 동남방의 유손술로 흘러나와 주막을 형성한다. 메마른 선천 낙서의 대지에 水氣를 충만하게 해야 하는데, 주막에 술이 없으면 안 될 노릇이다. 새 독은 판 밖의 그릇이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새 독은 후천의 용담이다. 용담도에서는 심령신대 亥가 정남방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도야지 앞에서 불을 살랐다. 그 고기는 선천의 모든 신들을 해원시키는 것이므로 신이 흠향하기 전에 먼저 먹으면 벌을 받는다.
이렇게 해서 수 천명이 죽을 걸 21명으로 제한 시켰다. 21은 시천주하는 최소한의 예물이다. 동자석은 자미회를 가리킨다. 선천의 子가 未로 들어가 새로운 후천의 어린아이가 되니 동자다. 이처럼 태인 솔밭 속에서 일본군이 매복할 걸 미리 알고 공사를 행한 것은, 일본은 陽이요, 양은 陰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걸 매복으로 상징한 것이다. 본래 선, 후천의 개벽에는 무수한 희생이 따라야 하지만, 그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 21자 시천주다. 21은 동지의 ‘진 - 사 - 오 - 미 - 신‘과 하지의 ’인 - 묘 - 진 - 사 - 오 - 미 - 신 - 유 - 술‘과 ’ 춘분, 추분의 ‘묘 - 진 - 사 - 오 - 미 - 신 - 유’를 합한 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