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의통
그것을 세상에서 최초로 밝혀내신 분이 대두목이며 우리는 師首丈이라고 부릅니다.
예장이라는 말은 예를 펼친다는 뜻인데, 짐승과 같은 인간에서 인간다운 인간의 예로 거듭 태어나는 의통을 펼쳐낸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장의통은 대두목이 이미 행하셨으므로 다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그걸 본받아서 매일 영부일기를 치는 걸 가리켜 직업의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인류에게 가르치는 거룩한 스승이 되면 성사의통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장의통으로 법방을 열고, 그 전통을 이어 받아 직업으로 삼으며, 후학을 가르치는 3단계로 의통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괴질을 고치는 의통에는 결코 이런 단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4월을 더 확실하게 해주는 기록으로는 ‘또 가라사대 금년 운수가 명년 4월까지 가느니라(대순전경 3장 202절)’고 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특정한 해를 가리킨 것이 아니라, 선천에 비해 후천에는 명년 4월에 가서야 비로소 정월이 시작할 것을 가리킨 말씀입니다.
이처럼 4월에 선, 후천의 개벽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帝出於震六下倒出之數‘이기 때문입니다.
개벽주는 6수 밑에서 거꾸로 역수로 돌아가는데, 낙서의 6건천으로 용담의 5진뢰가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生數는 1, 2, 3, 4, 5로 운행을 하다가 6에 이르면 다시 역으로 5, 4, 3, 2, 1로 운행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야 11귀체를 이룬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낙서의 6건천이 있던 곳은 가장 어두운 술해지간이었습니다.
개벽은 완전히 뒤바뀌는 것이므로 술해지간은 가장 밝은 진사지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辰3월과 巳4월 사이로 酉戌亥가 들어가 새로운 세수를 내게 된 것입니다.
그걸 더욱 확실하게 해주는 것은 예장의 禮字입니다.”
운곡선생은 칠판에 크게 ‘禮’를 썼다.
“禮는 示와 曲, 豆가 합한 글자입니다.
曲은 땅을 가리키는 方(□)에 十이 두 개 들어간 형상인데, 두 개의 十은 음양의 十을 가리킵니다.
선천 낙서에서는 1감수에서 9리화까지만 있고, 十은 찾아볼 수 없었지요.
그러던 것이 후천 용담이 나오면서 선천의 十도 살아나고, 후천의 十도 다 나타난다는 걸 일러줍니다. 그곳은 하늘이 아니라 땅이기 때문에 □속에 두 개의 十을 집어넣었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겁니다.
다음 豆는 ‘콩 두’라고 하는데, 콩을 가리키는 글자로는 太도 있지요? 豆와 太의 차이가 무언가요?”
정도의 머리에는 언뜻 쥐눈이콩을 서목태(鼠目太), 흰 콩을 백태(白太)라고 부르는 게 떠올랐다.
하지만 두와 태의 차이에 대한 운곡선생의 물음에는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