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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7읍

영부, 精山 2009. 12. 18. 07:31

41절

<다시 수일동안 오주를 수련케 하신 뒤에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일곱 고을 곡식이면 양식이 넉넉하겠느냐 대하여 가로대 쓰기에 달렸나이다 가라사대 그렇기는 하지만 찻독이 찼다 비었다 하면 못쓸 것이오 용지불갈(用之不竭)하여야 하리니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가로대 알지 못하나이다 개벽주 양지에 저수지와 물똘의 도면을 그려 불사르시며 가라사대 이곳이 雲山이 아니냐 雲岩 물줄기를 金萬頃으로 돌려도 하류에서 원망이 없으리니 이 물줄기가 대한불갈이라 능히 하늘을 겨루리라 또 가라사대 강태공은 齊나라 한 고을에 흉년이 없게 하였다 하나 나는 전북 七邑에 큰 흉년이 없게 하리라>

 

해설

 

이 공사는 후일 실제로 이루어졌다. 섬진강을 막고 운암에 댐을 만들어 산을 뚫고 물을 동진강으로 빼내니 이 물이 김만경으로 내려가면서 전북평야의 가뭄을 해결하게 됐다. 이와 같은 내용의 공사가 대순전경 3장 195절에도 있는데 ‘운암강이 흘러 두치강(섬진강)이 됐지만 장차 계화도로 나가게 되리라’가 바로 그것이다. 섬진강은 본래 전북 진안의 마이산(馬耳山)에서 발원한다. 마이산을 지키는 용 하나가 서방으로 가서 모악산을 서방에서 열매 맺었다. 모악산의 左右水가 남북으로 흘러 남으로는 전남 광양만으로 흐르고, 북으로는 충남 신탄진을 지나 내판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서 공주로 나와 부여를 통해 군산 앞 서해로 흘러간다. 북방으로 흘러간 右水는 신탄진을 요포(遶抱 : 둘러 안음)하여 旣濟水가 됐으나 남으로 흐른 左水는 未濟하여 달아나는 물이 됐으니 이를 후천기지의 앞으로 빼기 위한 공사를 본 것이다. 후에 남해로 가는 섬진강의 물을 막고 산을 뚤어 이 물을 동진강으로 흘려보내니 미제였던 좌수가 서해로 흘러 기제수가 되고, 지지의 좌우수가 본신 앞의 서해로 모여들어 좌우수가 완전히 기제로 변했다.

전북에는 13개의 군이 있는데, 일곱 고을은 ‘옥구, 익산, 완주, 김제, 부안, 정읍, 고창)을 가리킨다. 후천 기지의 앞에는 7고을의 평야지대가 있고, 뒤에는 6고을이 있으니 ’임실, 남원, 진안, 무주, 장수, 순창‘의 산간지방을 가리킨다. 전북 7읍은 하늘의 북두칠성과도 같은 후천 기지의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