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난분배
예로부터 ‘辰巳之間에 聖人出’이라고 한 것은, 선천의 辰3월과 巳4월에 酉正月이 들어가 새로운 歲首가 성인으로 나올 걸 가리킨 것입니다.
그러니까 손병희의 만사는 그가 대인의 행차를 준비하는 사명으로 오신 분이라는 걸 만천하에 공포한 셈입니다.
이걸 좀 더 자세하게 언급한다면 선천 낙서에서의 전반기 6개월은 寅正月, 卯二月, 辰三月, 巳四月, 午五月, 未六月로 끝이 나고, 후반기 6개월은 申七月, 酉八月, 戌九月, 亥十月, 子十一月, 丑十二月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현무경에서 굳이 ‘四月來’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선천에 해당하는 전반기 6개월이 지난 상태로부터 4개월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신7월, 유8월, 술9월, 해10월 4개월을 가리키고, 그 중에서도 亥月을 가리킨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천의 陽을 위주로 했던 것고, 陰을 위주로 하는 후천에서는 酉를 머리로 들어야 합니다.
즉 선천에서는 양을 위주로 하여 寅을 정월로 삼았었지요. 이걸 가리켜 ‘기동북이고수‘라고 한 겁니다. 인정월과 묘이월은 동북에서 고3정된 채로 불변한 것이 선천이라는 얘기입니다.
그것이 1년 12개월 중에서 ’인묘진사오미’의 여섯 달로 운행을 한 셈이지요.
따라서 후천은 당연히 나머지 ‘신유술해자축’으로 가야 하는데, 후천은 음을 위주로 해야 하기 때문에 申이 아닌 酉로 머리를 들어야 합니다.
申이나 酉는 다 같이 서방의 金에 속합니다. 寅卯가 동방의 木에 속한다는 걸 상기하면 목과 금이 서로 선, 후천의 기준이 되어 조화를 부린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西神司命으로 오는 개벽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申酉를 머리로 해야 하는 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러나 申은 양이기에 氣의 시작이요, 酉는 理의 시작입니다.
선천은 寅正月이라는 陽으로 고정되었으나, 후천은 음양이 서로 교차해야 하므로 ‘이서남이교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치가 여기에서 나온 겁니다.
즉 ’신유’라는 金은 동방으로 옮기고, ‘인묘‘라는 木은 서방으로 옮겨서 과거 金克木의 相剋에서, 金克生木이라는 합덕으로 화하고, 또한 申陽金에서 酉陰金으로 음양의 조화가 벌어져야 비로소 음양(6기)과 방위(5행)이 모두 합덕하는 문명으로 화하게 됩니다.
현무경에 ’四月來‘라고 굳이 기록한 까닭은, ’신유술해‘ 4월이 ’유술해자‘ 4월로 변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신유술해‘의 亥月은 기지사월이요, ’유술해자‘의 子月은 이지사월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야 개벽주께서 詩句로 읊어주신 ’日出寅卯辰巳不知 日入酉亥子難分配‘라고 하신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여러분은 이 구절을 어떻게 풀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