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 효, 열
망기부자무도라고 한 것은, 세상에 孝가 없다는 걸 가리키고, 망기군자무도는 忠이 없음이며, 망기사자무도는 烈이 없음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나중에 나올 약유장 2절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 天下 皆病’이라고 한 문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충효열은 선천에서 가장 중시했던 인륜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인륜의 근원을 생각지 않은 채, 대부분 성현들의 가르침에만 주목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성현들의 말씀은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천지의 운기에서 비롯했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영원한 말씀을 남겼다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주천지의 법칙에 합당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천지인신 사물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 효, 열이라는 덕목도 그와 같습니다.
孝라고 하면 대부분 부모님의 속을 편히 해 드리는 정도로 알고 있으나, 우주적인 효는 좀 사정이 달라집니다.
忘其父의 父는 又와 丨을 합한 글자인데, 丨은 채찍을 가리키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채찍을 들고 있는 아버지를 상형한 글자라고 합니다.
또는 爻의 형상과 같다고 하여 ‘본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버지가 돼야 한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여하튼 효는 혈통이나 핏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즉 올바른 혈통을 세우는 것이 효라는 뜻이 되겠군요.
혈통은 육신을 가리키고, 육신은 곧 물질을 가리키고, 물질은 지구에서 생성하는 법이므로 지구의 중심을 찾아가는 것이 바른 효입니다.
지구의 중심은 기미와 기축입니다. 선천의 지축은 무오와 무자가 맡았었지요?
그냥 子午線이라고 하는 말은 많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戊午, 戊子라고 해야 합니다.
그것은 양이 중심이 되어서 그랬던 것인데, 음이 주도하는 세상이 오면 당연히 기미와 기축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현무경에서는 기미에 태세가 나오고, 기축은 일진이 된다고 합니다.
기미 1919년에 거국적인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진 것은 이와 같은 후천의 효를 찾아 세우기 위한 천지인신 사물의 쾌거였습니다.
이처럼 근원적인 효를 찾아 세우지 않으면 인류는 천지부모의 뜻을 끝내 알 수가 없어 어쩔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르고 맙니다.
또한 忠이라고 하면 임금과 나라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충성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천지에서 보는 충은 천지의 中心을 찾아 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忠이라는 글자가 中心이라는 것만 보아도 그것은 분명해지는데, 孝가 1음, 1양을 가리킨다면 忠은 2음, 2양을 가리키고, 烈은 3음, 3양을 가리킵니다.
1음은 午未에서 비롯하고, 1양은 子丑에서 비롯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낙서에서는 무자와 무오로 1음과 1양이 시작하였고, 용담에서는 기축과 기미로 시작했습니다.
무자와 무오에서는 전반기 시두와 후반기 시두가 되었고, 기미와 기축은 태세와 일진을 이루게 됐습니다.
시두는 음의 운행이요, 태세와 일진은 양의 운행인데, 후천은 음양이 서로 교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집니다.
2양과 2음은 선천에서는 戊寅과 戊申의 정, 칠월 즉 세수가 됐는데, 후천에서는 己酉와 己卯로 변해 역시 정, 칠월의 세수가 됩니다.
3양인 戊辰과 戊戌은 각기 선천의 태세와 일진을 이루었는데, 후천에서는 己巳와 己亥가 되어 반대로 시두를 물고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