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간 구류생활
오줌은 인체를 정화시킨 찌꺼기인데, 물질문명의 찌꺼기를 상징한다. 낙서문명을 개벽주는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으나, 공신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래서 구토를 하였는데, 개벽주는 일부러 공신으로 하여금 구토를 시키려고 한 일이다. 구토를 하면 환장(換腸)을 하는 셈이니, 선천의 오장육부가 아닌 후천의 오장육부로 거듭남을 의미한다.
57절
<간수들 중에 형렬과 자현을 아는 자가 있어서 두 사람의 편의를 도와주기 위하여 다른 조용한 곳으로 옮기니 형렬이 그 간수에게 청하여 개벽주께서 옮기시게 하니라. 개벽주 형렬과 자현에게 일러 가라사대 三人 회석에 官長의 공사를 처결한다 하니 우리 세 사람이면 무슨 일을 해결하지 못 하리오 또 자현에게 가만히 일러 가라사대 비록 십만 대중이 이러한 화액에 걸렸을지라도 털끝하나 상함이 없이 다 끌러내리니 안심하라 하시니라>
58절<여러 날이 갈수록 인심이 동요되어 개벽주를 원망하는 자가 불어나거늘 개벽주 가라사대 대저 인생이 一死면 都無事라 하나니 죽어도 원망은 말라 또 공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일을 하려다가 이루지 못하고 죽을지라도 원통히 알지는 말라 죽을지라도 곱게 죽는 것이 좋으니라 너는 자식이라도 있으니 한이 없으리라 하시니 이 말씀을 들은 뒤로 여러사람이 더욱 공포하여 서로 이르되 저런 말씀을 내는 것은 이번 화액에 능히 대처할 권능이 없음을 스스로 말함이라 그러면 우리가 믿었던 그의 권능은 한갓 무용의 믿음이오 다만 혹세무민의 邪事로 우리를 사지에 陷入 함에 지나지 못함이라 하여 몇 사람은 크게 원성을 발하니라>
59절
<이 뒤로 경관이 여러 사람을 취조하여도 아무런 위병의 증거를 얻지 못하고 다만 개벽주는 神醫로서 각 사람은 혹 부모나 저자의 병을 낫게 해 주신 은혜을 잊지 못하여 이 절일이 임박함에 세찬을 드리러 왔다하며 혹은 공신의 친척으로서 叙誼次로 왔을 따름이라 하므로 정월 10일에 옥문을 열고 여러사람을 석방하며 설유하며 가로대 이 때는 단체로 모일 때가 아닌 비상시니 이 뒤로 특히 주의하라 하니라>
해설
구금되기 시작한 날은 정미년 계축 12월 계미 26일이오, 석방 된 날은 무신년 갑인 정월 병신 10일이므로 15일 간 구류생활을 한 셈이다. 15는 낙서의 도수다. 즉 낙서의 도수를 마감하는 공사를 본 것이 바로 정음정양도수다. 밥그릇마다 공중으로 무슨 글자를 쓴 것은 후천은 복록을 우선한다는 걸 암시한다. 형렬과 자현, 개벽주의 3인 회석에 관장의 공사를 처결한다고 한 것은, 천지인 3신이 함께 해야 한다는 걸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