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주, 진법주
다시 말씀드리자면 ’病勢有天下之病者用天下之藥‘은 천유 13도요, 거기에 ’乃愈‘를 합하면 천행 15가 되는 걸 가리키고 있습니다.
병세장의 대학(큰 글자, 시전이라고도 함)은 도합 39(41)자인데, 38의 중심수라고 하면 될 겁니다.
38은 生數의 중도인 3과 成數의 중도인 8을 가리키는데, 선천에서는 그 중심이 서지 않았었지요.
그러나 후천에서는 중심이 서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천유 13도가 천지인 3계에 자리를 잡은 39입니다.
개벽주께서 하필이면 39세(만 38세)에 화천하신 이유도 실은 이와 같은 이치 때문입니다.
이렇게 돼야 비로소 절대적인 우주변화의 척도가 세워지게 되고 기강이 바로 잡히게 됩니다.
선배님들이 해설한 책들을 보면 병세장의 대학에 병세장 3절의 문구인 ’大病出於無道 小病出於無道‘ 12자를 포함시켰으나 나는 그걸 소학으로 분류했습니다.
여러분도 자세히 살펴보세요.
’大病出於無道 小病出於無道‘가 큰 글자인지, 작은 글자인지 다시 확인해 보세요.”
일행들은 현무경의 뒤적이기 시작햇다.
정도가 보기에는 ’大病出於無道 小病出於無道 ‘가 큰 글씨 같기도 하고, 작은 글씨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느김이었는지 선뜻 수긍을 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분간하기 어려운 모양인데 그 옆의 글자들 ‘得其有道 …’와 한 번 비교해 보세요.
글자들의 크기가 똑 같지 않나요?
그런데도 선배님들은 하나는 대학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소학으로 분류했거든요.
또 병세장 4절의 ‘忘其父者無道 忘其君者無道 忘其師者無道’도 역시 대학으로 분류했는데, 나는 같은 이유로 소학으로 분류했습니다.
오히려 병세장 2절의 ‘至氣今至, 禮章, 醫統’을 나는 대학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도 이 글자들은 주위의 글자들과 비교하면 더 큰 글자라는 건 쉽게 볼 수 있지 않나요?”
정도가 보기에도 그건 확실히 그랬다.
“천유 13도를 주문으로 만든 게 개벽주(開闢呪)요, 천행 15도를 주문으로 만든 게 ‘진법주(眞法呪)’입니다.
이 두 주문의 이치대로 낙서에서 용담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천하의 대병과 소병이 모두 낫게 된다는 게 바로 현무경 병세장의 말씀입니다.
소학의 숫자를 보면 병세장 1절이 29자로 되어 있는데, 그건 2·9착종(錯綜)을 가리킨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현무경 첫 페이지에 ‘익자삼우 손자삼우 기서재동 언청신계용 기유정월일일사시 현무경’이라고 28자로 머리를 들었는데, 병세장의 29소학은 그 중심을 가리킵니다.
즉 28성수의 운행은 선천의 양의 끝 수 9와 후천의 음의 첫 수 2가 사로 자리를 어긋 맞겨 운행한다는 게 중심적인 뜻이라는 말이 되겠군요.
이걸 가리켜 小頭無足이라고 했다는 건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