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원형이정

영부, 精山 2010. 1. 25. 07:07

“…”

 

“수직은 상하의 종속관계를 가리키고, 수평은 평등관계를 나타냅니다.

선천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엄했습니다.

엄친자모(嚴親慈母)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특히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매우 엄했습니다.

그것은 당시의 운기가 양이 위에 있고 음이 밑에 있는 수직적인 종속관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천에는 모든 것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평등세상으로 변하게 마련입니다.

자식이 어릴 적에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게 종속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으나, 어엿한 성인이 되면 자식도 당당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그래서 성자가 나오면 성부와 성신은 저절로 함께 하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은 관계를 선천 서북방 3음지간이었던 戌亥 방면으로 성자를 상징하는 진장남이 들어서게 된 겁니다.

 낙서의 3진뢰가 용담에서는 5진뢰로 이동하니 卯震辰 즉 묘7월이 되어 7월7석삼오야가 됐군요.”

 

칠월칠석삼오야? 그건 법문 싯구에 나오는 문장에서 본 기억이 정도의 머리에 떠올랐다.

그의 기억으로는 ‘七月七夕三五夜 冬至寒食百五除’가 분명했다.

그가 이 구절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항상 그 뜻이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운곡선생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어느 정도 답이 나온 느낌이었다.

7월 7석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날이니까 음양이 합하는 상징으로 등장시킨 것이며, 견우는 소를 모는 목동이므로 낙서의 2곤지를 용담의 정남방으로 몰고 오는 주인공을 가리키고, 직녀는 후천의 복록을 짓는 2곤지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평소의 정도의 생각이었다.

운곡선생의 설명을 듣고 나니 7월은 후천의 卯7월이요, 7석은 가을로 접어드는 후천을 가리키기에 저녁이며, 삼오야는 3진뢰가 5진뢰로 바뀌는 저녁이기에 결국 용담도 서북방의 卯震辰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쉽게 이야기한다면 성부는 선법을 가리키고, 성자는 불법을 가리키며, 성신은 유법을 가리킨다고 보면 될 겁니다.

이걸 상편에서는 각기 하령부, 지각부, 신명부로 나타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은 각기 다른 몸이 아닙니다.

누구나 성부가 되어야 하고, 성자와 성신이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는 여호와와 예수가 각기 다른 몸이며, 성령도 다른 것처럼 얘기를 하지만, 우리의 삼신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을 가리킬 뿐, 자리나 사람이 원래 다른 건 아닙니다.

즉 우리의 삼신은 어디가지나 자아완성을 가리킵니다.

이것을 유불선합일이라고 하며, 선령, 선왕, 선생문명의 단일화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성부, 성자, 성신’을 수직으로 쓰지 않고 일부러 수평으로 쓴 겁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원형이정을 인간이 지상에서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원형이정봉천지도술’이라고 한 겁니다.

원형이정은 영원히 불변하는 天道之常을 의미합니다.

원형이정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운곡선생은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나누어 주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다.

 

《주역》의 〈건괘〉에 "건은 원형이정이다(乾, 元亨利貞)"라고 하였다. 〈문언전(文言傳)〉에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원은 착함이 자라는 것이요, 형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요, 이는 의로움이 조화를 이룬 것이요, 정은 사물의 근간이다. 군자는 인을 체득하여 사람을 자라게 할 수 있고, 아름다움을 모아 예에 합치시킬 수 있고, 사물을 이롭게 하여 의로움과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고, 곧음을 굳건히 하여 사물의 근간이 되게 할 수 있다. 군자는 이 4가지 덕을 행하는 고로 건은 원형이정이라고 하는 것이다(元者, 善之長也. 亨者, 嘉之會也, 利者, 義之和也. 貞者, 事之幹也. 君子體仁足以長人, 嘉會足以合禮, 利物足以和義, 貞固足以幹事. 君子行此四德, 故曰, 乾, 元亨利貞)."

원형이정은 보통 만물이 처음 생겨나서 자라고 삶을 이루고 완성되는, 사물의 근본 원리를 말한다. 여기서 원은 만물이 시작되는 봄(春)에, 형은 만물이 성장하는 여름(夏)에, 이는 만물이 이루어지는 가을(秋)에, 정은 만물이 완성되는 겨울(冬)에 해당된다. 원형이정은 각각 인(仁)·의(義)·예(禮)·지(智)를 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