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골로 가심

97절

<8월 18일 날 저녁에 개벽주께서 말을 타고 대흥리에 오사 곧 安重宣, 車輪京을 불러 명하여 가라사대 ‘이 길로 구릿골로 가서 일등 교자와 일등하인을 구하여 날 밝기 전에 당도하라 내일 수부를 데리고 구릿골로 이사하리라’ 하시니 두 사람이 명을 받고 곧 떠나니라 이튿날 아침에 개벽주께서 수부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가 구릿골로 가면 네 몸이 부서질 것이요, 이곳에 있으면 네 몸이 크리니 이곳에 있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 홀로 떠나사 살포정에 이르러 교자를 만나매 드디어 말을 버리고 교자에 바꾸어 타시고 구릿골로 가시니라 >

 

해설

고수부는 2곤지를 상징하는데, 낙서의 정남방에 있던 구리화를 서방으로 옮기지 않은 채, 고수부를 구릿골로 이사가게 하면 다시 낙서로 되돌아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