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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국과 仁數

영부, 精山 2010. 3. 11. 06:43

아버지는 1이요, 어머니는 0이니 이 둘을 합한 10에서 자녀 1이 태어나 11이 되었으니 양친부모 모신다는 말이 제대로 된 셈이지요.

이걸 동학에서는 ‘侍天主’라고 한 겁니다.

우리가 매일 주송(呪誦)하는 기도주는 바로 11귀체된 개인과 사회가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이번에는 선천하지직과 선천하지업에 대한 걸 살펴보기로 할까요?

이걸 간단히 말하면 ‘직업’이라고 하겠는데, 직과 업은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직(職)은 ‘벼슬 직, 맡을 직, 말뚝 익’ 등의 뜻이 있고, 업(業)은 ‘업 업’이라고 합니다.

職은 音을 귀로 듣고 잘 다듬는다(弋)는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곧 하늘의 소리인 천명을 잘 분간하여 기준을 세운다는 걸 가리킵니다.

이에 비해 業은 경쇠나 북 같은 악기를 매다는 틀을 꾸미는 커다란 널빤지를 본 뜬 상형문자입니다.

職이 기준을 세우는 동적인 역할이라면, 業은 그걸 부동의 것으로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정적인 역할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선천하지직‘은 1860년 수운대신사께서 동학을 창도하여 새로운 하늘의 천명을 세우신 것을 가리키고, ’선천하지업‘은 개벽주께서 9년 간의 천지공사를 통하여 후천 5만 년의 법도와 도수로 기틀을 짜 놓으신 걸 가리킵니다.

이걸 더 확실하게 해주는 문구가 바로 ’職者는 醫也, 業者는 統也‘라고 한 것입니다.

醫는 죽어가는 걸 살리는 것이요, 統은 그걸 다스리는 것이라고 본다면 동학으로 선천의 구습을 일소하고, 천지공사로 천지인신 4물을 다스린 셈이지요.

대두목께서 예장으로 의통의 문을 열었다면 이제 우리는 모두 성인이 되어 직업으로 전수 받아야 합니다.

병세장 3절에서 48자로 48將을 늘여 세우고 옥추문을 연 것이 ’예장의통‘이라면, 직업의통은 57 仁數로 삼계의 적멸처로 들어가는 주공(做工)을 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서 볼 것은 ’朝鮮國‘ 세 글자와 ’宮商角徵羽‘ 다섯 글자를 큰 글씨로 썼다는 사실입니다.

3이 5를 머금으면 8이 되니까 결국 ’3, 8‘木을 가리키고, 그것은 동방의 조선을 가리키고 있지 않나요?

3과 8은 생수와 성수의 중심이라는 것도 다들 기억하고 있을 텐데, 생성의 중심은 선, 후천의 중심입니다.

주역에 이르기를 ’기동북이고수하고 이서남이교통‘이라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인데, 동북은 낙서와 용담시대에 걸쳐 3, 8목이 자리하고 있으나 서남은 9, 2금화교역을 하고 있으며, 중심도 5, 10토와 1, 6수가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水土同德‘을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자리를 바꾸지 않는 곳은 3, 8목 동방일 뿐입니다.

이것은 도의 중심은 동방이며, 그것도 조선국이라는 사실을 현무경에 명백하게 밝혀 놓은 셈이지요.

 仁數 57에서 큰 글씨 8자를 빼면 작은 글씨 49자가 남는데, 이건 대연수가 되네요. 또한 주공장은 세로로 몇 줄인가요?”

‘다섯 줄’이라고 하는가 하면, ‘여섯 줄’이라고 하는 대답도 있었다.

정도가 보기에도 다섯 줄인지, 여섯 줄인지 애매하게 보였다.

그것은 조선국 밑에 있는 줄이 두 줄로도 보이고, 한 줄로도 보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