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 精山 2010. 3. 18. 05:45

바둑이라면 정도도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었으므로 운곡선생의 말씀이 더 심도있게 다가 왔다.

천부동의 젊은이들과 정도는 바둑을 통해서 우의를 다지기도 하는 지라,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바둑판은 정사각형으로 만듭니다.

그 이유는 十字의 모양은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十字라고 하는 것은, 태극과 음양과 삼재, 사상, 오행, 육기, 칠성, 팔괘, 구궁 등이 모두 모인 亞字之田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우리는 앞서 ‘아리령(亞裡嶺)’이라는 걸 알았었지요?

바둑판에는 도합 81개의 ‘아리령’이 있는데 중심의 천원점을 제하면 80개의 아리령이 있습니다.

즉 아리랑고개가 80개라는 얘기입니다.

그 고개 하나하나마다 어질 仁수 57이 배어 있다는 걸 여러분은 망각하면 안 됩니다.

80 × 57 = 4,560이라는 1통수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천원점의 57년의 기간이 흐른 후에 을사부두가 월학선사님에 의해서 출현하였던 겁니다. 이렇게 천지의 도수는 정확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바둑판에 대해서 더 상세한 걸 알아보기로 할까요?”

 

“네. 좋습니다.”

 

여성들보다 청년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박수로 환영했다.

 

“개벽주께서는 인류의 한이 생기게 된 시초를 단주로부터 비롯했다고 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먹은 데서부터 사망과 죄악이 발생했다고 하였는데, 과연 어떤 게 더 진실된 것인가를 우리는 판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악과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미 전에 언급했는데, 한 마디로 그것은 ‘비교지심’ 혹은 ‘분별지’라고 하였습니다.

그걸 문자로 드러낸 것이 율법’이지요.

단주의 한은 바둑을 깨치지 못한 것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겁니다.

만약 단주가 바둑의 이치를 깨달았다면 아무런 원한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니 당연히 바둑의 이치를 모른 게 원한의 시초라고 봅니다.

바둑의 이치라면 우리의 조훈현 국수나 이창호 국수같은 분들에게 물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하하하. 그러나 그분들에게 가 보았자, 바둑의 실력향상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 속의 도를 발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바둑판을 자세히 보세요.

바둑판은 가로, 세로 19개의 점으로 되어 있지요?

그걸 보통 ‘19路’라고 표현 하더군요.

즉 4방이 19가 되어야 온전한 天道가 된다는 뜻입니다.

4방이 19도면 76도가 되는데, 이건 천행이 1도 퇴차하는 도수라고 했지요?

그러나 그 내용수는 72둔갑수가 됩니다.

19를 19배 하면 천도수 360이 나옵니다. 

천도라고 하는 것은 모든 만상과 만유를 다 담을 수 있는 영원한 그릇이라는 뜻이지요.

바둑판은 원형으로 그릴 수도 있는데, 굳이 방형으로 그리게 된 이유는 뭘까요?”

“둥글게 그리면 아무래도 불편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