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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쫓아라

영부, 精山 2010. 3. 19. 06:17

106절

<하루는 개벽주 南으로 향하여 누우시며 덕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 몸에 파리를 앉지 못하게 잘 날리라 하시고 잠 들으사 반시간 쯤 지난 뒤에 덕찬이 덕겸을 불러 점심을 먹으라 하니 덕겸이 개벽주의 명령이 있음을 말하고 가지 아니하거늘 덕찬이 다시 가로대 잠들어 계시니 관계없다 하므로 인하여 모든 파리를 멀리 쫓고 발을 옮기려 할 새 개벽주 문득 일어나 앉으시며 가라사대 네가 밥 얻어먹으러 다니느냐 공사를 보는 중에 그런 법이 없나니 윤회로 돌려먹으라 하시고 그 뒤에 덕겸과 겸상하여 잡수신 후 양지에 무수히 태극을 그려 놓으시고 또 그 四角에 다른 글자를 쓰신 후 덕찬에게 東桃枝를 꺾어오라 하사 덕겸에게 일러 가라사대 태극을 세는데 열 번째에 가서는 동도지를 물고 세도록 하라 하시므로 그대로 하여 다 세이니 49개러라 개벽주 가라사대 맞았다 하시며 또 가라사대 만일 잘못 세었으면 큰 일이 나느니라 하시면 동도지를 들으시고 큰 소리를 지르신 뒤에 그 文軸을 약방으로 가져다 불사르시니라 그 뒤에 양지에 龍字 한 자를 써서 약방 우물에 넣으라 하니 그 종이가 우물 속으로 들어가니라>

 

해설

 

남방으로 향하여 누우신 것은, 선천의 수명을 위주로 하지 않고, 후천의 복록을 위주로 한다는 상징이다. 즉 낙서의 1감수에서 시작한 것을, 후천 용담의 2곤지에서 시작하는 걸 가리킨다. 2곤지는 복록이요, 땅의 덕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최덕겸이 지켜야 한다. 파리는 구더기가 변한 것인데, 九德을 상징한다. 구더기는 더러운 오물을 먹고 자란 것인데, 이는 곧 낙서의 물질문명에 중독된 걸 의미한다. 남방을 향하여 일어선 것이 아니라, 누워 있는 상태에서 파리가 앉는다는 것은 곧 선천 낙서에 자족한다는 의미다. 그것은 용담 2곤지를 향하여야 하는 덕겸의 입장에서는 역천에 해당한다. 덕겸은 마땅히 선천 낙서의 물질문명을 후천의 정신문명으로 파리를 날려보내야 한다. 즉 선천에서 후천으로 윤회를 해야 한다.

그걸 일러주기 위해서 개벽주는 무수한 태극을 그려 놓고, 덕찬과 덕겸(둘 다 후천의 덕을 상징함)에게 동도지(동쪽으로 난 복숭아 가지)를 꺾어오라고 하였다. 복숭아는 과일 중에서 씨가 가장 큰 것이요, 씨는 仁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대인대의를 의미한다. 즉 기서재동을 가리킨다. 10번 째 태극을 셀 적마다 입에 동도지를 물게 한 것은, 낙서의 동방 3진뢰가 있는 곳으로 기서재동이 이루어지게 하라는 의미다. 태극 49개는 선천의 그릇 된 태극을 50에 이르러 깨닫게 한다는 의미다. 龍字 한 자를 써서 약방 우물에 넣으라 하니 그 종이가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였는데, 낙서의 동방에 있던 3진뢰가 후천에는 서북방의 5진뢰로 이동하여 6中央水로 들어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