動九, 靜九
4. 하도(河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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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7火
3, 8木 5,10토 4, 9金
1, 6水
(하 도)
하도는 한 개의 도표다. 하도가 나온 걸 가리켜 ‘一始’라고 한다면, ‘無始一’은 하도의 중심 중의 중심인 흰 점 한 개를 가리킨다. 즉, 하도는 우주 자체를 가리키는데, 그 속의 核인 一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無始一’로 보는 게 물질문명이다. 하도에는 다섯 개의 흰점이 있는데, 十字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十은 두 개의 一 즉, 음양의 합을 가리키고 있으니, 그것은 곧 모든 무주만물의 중심에는 음양의 합일과 조화가 있다는 의미다. 또한 한 개의 선인 一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중심점이 보이고, ‘시 - 중 - 종’의 3단계가 있는 것도 보인다.
시
○
시 ○ ○ ○ 종
○
종
중심점을 기준으로 하여 상하, 좌우가 있으니, 이는 곧 동서남북과 춘하추동을 가리킨다. 도면에는 안 보이지만, 수박을 세 번 가르면 상하, 좌우와 더불어 전후도 있어 六合을 이루게 마련인데, 이것이 천부경 81자의 중심수인 ‘六’이다. 기존의 역학자들이 만물의 중시에 5, 10土만 있는 줄로 아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수박을 두 번 가른 상태만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박을 두 번 가른 상태만 알고 있다 함은, 천지의 음양만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음양은 천지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인간에게도 있는 법이다. 그걸 가리켜 천부경에는 ‘大三合六’이라고 하였다. 천지의 음양이 합하면 6이 아니라, 4가 되는데, 이를 가리켜 4상이라고 한다.
4상의 중심은 5이고, 6합의 중심은 7이다. 4상은 천지라는 2차원이 모여서 나타나지만, 6합은 천지인이라는 3차원이 모여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4상의 중심인 5와 6합의 중심인 7은 각기 2차원(평면)과 3차원(입체)의 중심수가 된다. 따라서 하도의 중심에 있는 한 개의 흰 점 ‘○‘은 5도 되고 7도 된다. 이걸 가리켜 ’五七一妙衍‘이라고 한다.
5와 7에 대한 것을 세세하게 알아보자. 4의 중심이 5이고, 6의 중심이 7이라고 한 것은, 음양을 기준으로 본 것이다. 왜냐하면, 4는 천지의 음양이 합한 수이고(2 + 2), 6은 천지인의 음양을 합한 수(2 + 2 + 2)이기 때문이다. 물론 4는 천지의 음양 둘이 합한 것이요, 6은 천지인의 음양 셋이 합한 수라는 차이가 있지만, 음양의 합이라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여기에는 깊이 생각해야 할 게 있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4의 중심과 6의 중심이라는 말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4의 중심은 천지의 중심이요, 6은 천지인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4는 수박을 두 번 갈라서 나타난 네 조각을 가리킨다. 6은 수박을 세 번 갈라서 나타난 여섯 개의 十을 가리킨다. 네 조각으로 갈라진 수박은 표면에만 두 개의 十이 나타날 뿐이지만, 여섯 개의 十으로 갈라진 수박은 내외에 걸쳐 여섯 개이므로 도합 12개의 十이 나타난다. 거기에 12개의 十을 합한 또 하나의 十이 있으니 도합 13개의 十이라고 해야 한다. 수박을 두 번 갈라서 생긴 두 개의 十과 세 번 갈라서 생긴 열 세 개의 十! 이는 무얼 의미할까? 여기에 천부경과 지부경의 모든 의미가 다 들어 있다.
13개의 十은 우주의 구성은 본래 13차원임을 말해 준다. 이를 가리켜 지부경에서는 ‘十三月國神人百八’이라고 했다. 천지개벽을 단행한 증산께서는 ‘내가 열 석자의 몸으로 오리라’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13개의 十字를 가리킨다. 13은 ‘天有 13度’라고 하여 공전과 자전의 합일을 상징하는 절대 수다. 두 개의 十에는 중심이 없으나 13개의 十에는 7이란 중심이 있다. 천지가 아무리 잘 합하여 조화를 부리려고 해도 거기에는 중심이나 기준이 없기에 공각(空殼 : 빈 껍질)이다. 거기에 인간이 더하게 되면 7이 중심에 자리를 잡는다. 이처럼 중요한 7을 가리켜 우리 조상들은 ‘七星‘이라고 했다. 한민족의 신앙은 ’칠성신앙‘이라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우주에는 유형과 무형이 있는데, 유형은 표면의 형상으로 나타나고, 무형은 내면의 원리로 숨어 있다. 형상은 음양이라는 짝이 있는 법이므로 반드시 우수(偶數 : 짝수)로 상징하며, 원리는 형상의 중심에 있는 법이므로 반드시 기수(奇數 : 홀수)로 상징한다. 본래 奇는 ‘기이할 기, 빼어날 기’라는 뜻인데, 大와 可가 합하였으니 이는 ‘크게 옳다’는 말이다. 크게 옳으면 항상 중심에 있게 마련이며, 빼어나게 마련이다. 그런 홀수 중에서도 7은 중심 중의 중심 수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하늘의 별을 굳이 동서남북에 걸쳐 7성이 있어 도합 28수(宿)가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28수가 최대의 차원인 13차원으로 벌어지면 28 × 13 = 364가 되어 1년 12개월을 운행한다. 이것은 우주는 13차원이며, 그 속에서 변화하는 것은 12이고, 그걸 상징하는 부호가 12지지다. 12변화는 수박을 가른 내외의 12개의 十字를 가리키는데, 十字는 음양의 조화이므로 12지지는 곧 음양의 조화를 의미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은 10천간과 12지지에 대한 것이다. 十의 형태는 동서남북과 중앙을 합한 5다. 이것이 음양으로 벌어지면 2 × 5 = 10 천간이다. 十을 이룬 두 개의 선에는 시 - 중 - 종의 3변을 하므로 2 × 3 = 6이 되고, 다시 음양으로 벌어지면 2 × 6 = 12지지다. 이걸 보아도 천간은 우주의 형태(體)를 가리키고, 지지는 변화(用)를 가리킨다는 걸 알게 된다. 10의 중심은 11인데, 이를 가리켜 11귀체라 하고, 12의 중심은 13인데, 이를 가리켜 천유 13도라고 한다. 11귀체는 10무극과 1태극이 합한 황극(皇極)이요(5황극은 11귀체가 5개 모여서 대정수 55가 된다는 말), 천유 13도는 자전, 공전으로 나타나는 음양의 변화가 일치하는 걸 가리킨다. 즉 11귀체는 천지인의 몸이 하나 된 상태이고, 천유 13도는 변화가 하나 된 상태를 말한다. 천부경과 지부경은 이와 같은 11귀체와 13천유도에 대한 걸 알려주는 경전이니 어찌 진리의 보고(寶庫)라고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하도를 보면 수박을 세 번 가른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예를 들면, 하도 전체는 통째 수박이며, 수박을 한 번 갈라서 생긴 두 조각은 하도의 양(1)과 음(2)이며, 두 번 갈라서 생긴 네 조각은 하도의 4상(1, 2, 3, 4)이며, 세 번 갈라서 생긴 8조각은 하도의 8괘(1, 2, 3, 4, 5, 6, 7, 8)이다. 그렇다면 하도의 중심에 있는 세 개의 5는 수박에서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수박을 가른 세 개의 선(線)이다. 한 개의 선은 5를 가리킨다. 이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十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선은 각기 5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天極 ●●●●●
○
人極 ○ ○ ○
○
地極 ●●●●●
이처럼 一析三極에서의 3극은 5를 의미한다. 하도의 중심의 흰 점 5는 人極이요, 위의 흑점 5는 天極이며, 밑의 흑점 5는 地極이다. 이것이 천부경의 3극이다. 3극은 도합 15인데, 天行을 상징한다고 하여 ‘천행 15도’라고 한다. 이것은 ‘天有 13도’와 더불어 우주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리다. 천유 13도는 天赤道를 회전하는 28성수의 운행을 가리키는 반면, 천행 15도는 지구가 태양을 따라 昇降하는 운동을 가리킨다. 15일을 기준으로 하여 천지인 3계가 움직이면 지부경에 기록한 ‘極圖本 45’가 되고, 그것이 8괘(8방)를 돌면 360 일원수가 된다. 그런 까닭에 24절후는 15일을 기준으로 한다. 인체의 24척추도 역시 3극 15도를 기준으로 기가 흐른다.
위에서 알아 본 것처럼, 하도의 중심에는 5와 6이 애초부터 함께 존재한다. 이것은 5행6기가 모든 사물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5는 ‘1 - 2 - 3 - 4 - 5 - 6 - 7 - 8 - 9‘로 운행하는 낙서의 중심수이며, 6은 ’2 - 3 - 4 - 5 - 6 - 7 - 8 - 9 - 10‘으로 운행하는 후천용담의 중심수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5는 형상의 중심수요, 6은 自性의 중심수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천부경의 중심에 ’六‘을 배치한 것을 보면, 천부경은 결국 인간의 자성이 밝아지는 걸 가리킨다는 걸 알게 된다.
5. 낙서(洛書)로 본 천부경과 지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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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9
3, 8 5 2, 7
1, 6
하도에 있던 중심의 검은 점 열 개가 낙서에서는 사라졌다. 그리고 하도의 내부와 외부에서 각기 생수와 성수를 이루고 있던 숫자가 낙서에서는 1, 3, 5, 7, 9라는 양수(홀수)가 동서남북 사정(四正)을 차지하고, 2, 4, 6, 8 음수(짝수)는 구석으로 내몰린 상태다. 이를 가리켜 ‘낙서는 양을 위주한다’고 하며, 동시에 ‘상극 문명’이라고 한다. 十이 사라졌는데, 이 사라진 十을 가리켜 ‘無始一’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낙서에서 보이는 아홉 개의 숫자는 양을 위주로 움직이므로 ‘動九‘라고 한다. 낙서에서 보이지 않는 十은 숨어 있는 十이므로 ’靜十‘이라고 한다. 十은 본래 음수이므로 ’靜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만약 그것이 현실적인 변화를 주도한다면 ’動十‘이라고 해야 한다. 지부경의 ’動十生一’은 이런 면을 두고 한 표현이다. 낙서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던 十이, 용담에서는 크게 움직여 一을 품고 있으니 이를 두고 ‘ ’動十生一’이라고 하였다. 용담에서는 1감수 + 10건천 = 11귀체, 2곤지 + 9리화 = 11귀체, 3진뢰 + 8간산 = 11귀체, 4손풍 + 7손풍 = 11귀체, 5중앙 + 6중앙 = 11귀체, 6건천 + 5진뢰 = 11귀체, 7태택 + 4태택 = 11귀체, 8간산 + 3감수 = 11귀체, 9리화 + 2곤지 = 11귀체로 열 개의 모든 수가 다 11귀체로 화하기에 ’動十生一’이다. 비유하자면 어머니가 자녀를 품에 안은 형국이다. 이와 같이 용담도에서 十이 움직여 ’動十生一’로 화하게 되면 나머지 아홉 개의 수는 반대로 ‘靜九’가 된다. 낙서에서의 1에서 9까지의 숫자는 ‘動九’다. 지부경의 ‘十終有終十’은 ‘十 으로 끝나는데, 끝나는 十’이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때의 終十은 11을 가리킨다. 이를 가리켜 ‘靜九抱一 一九白宏 動十生一’이라 하였다. 낙서의 動九는 1을 품은 靜九로 화해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모두 白宏이다. 백굉은 밝고 크다는 말인데, 낙서에서 짝을 만나지 못하여 어둡던 시절과 상대적인 상태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