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동 성수
114절
<동짓달에 고부 와룡리에 이르사 신경수의 집에 머무르시며 벽 위에 글을 써 붙이시니 이러 하니라.
杜門洞 星數
八八 有司標 神農牌 九九 戊申 十一月 初九日 天地 萬死神 百伏神
해설
戊申年 甲子月 辛卯日에 申京洙의 집 벽에 붙이고, 또한 정의도를 문공신의 집 벽에 그려 붙이면서 공신과 경수에게 ‘금후에 찾는 자가 있으면 뜯어주라 만일 네가 自意로 뜯어버리면 멸문지화(滅門之禍)가 있으리라고 하였다. 두문동의 두문은 본래 八門 중의 하나다. 두문동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아래에 있는데, 고려가 망하자 유신 72인이 이성계의 조정에 出仕하기를 거부하고 두문동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두분不出이란 고사가 생겼다. 신농패는 신농씨가 농사 짓는 법을 일러주었다고 해서 농민을 시농씨의 유민이라고 한다. 유사표는 ’惟有司之牧夫‘란 말에서 나왔는데, 한 무리의 직무를 맡은 걸 가리킨다.
두문동성수는 선천의 陽의 문을 막고, 陰의 문을 연다는 의미다. 만사신은 양의 기운을 죽이는 것이며, 백복신은 己獨白을 가리킨다. 즉 甲, 丙, 戊, 庚, 壬 자리에 乙, 丁, 己, 辛, 癸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선천에서 후천의 시두와 세수가 새로 나오는 것을 가리켜 두문동성수라 한다. 八八 64괘는 體를 가리키고, 九九 81은 性理를 가리킨다. 八九 72는 둔갑수인데, 후천의 중앙에는 6甲이 중앙으로 들어가 둔갑을 하게 된다. 선천에는 중앙에 5가 들어가 둔갑을 할 수 없었다. 신농패는 12부를 가리키고, 유사표는 12부를 활용하는 걸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