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축장
원부두는 태세의 머리가 잡혀 나오는 걸 가리키는데, 지구의 중심에서 3양지처의 지지와 연결한 천간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하도의 태세는 천간은 丁이 중심이요, 지지는 巳亥가 3양지처에서 연결되므로 丁巳년 丁亥日로 태세와 일진의 머리를 잡았지요.
이걸 가리켜 결사장에서는 ‘聖上之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반해 낙서는 ‘聖父之心’이라고 하는데, 천간으로는 戊가 중심에 위치해 있고, 지지로는 辰戌과 연결되므로 戊辰태세, 戊戌일진이 머리를 들었습니다.
용담도에서는 사람의 중심을 가리키는 己가 천간이 되고, 지지로는 酉卯가 연결되므로 己酉가 태세가 되고, 己卯가 일진이라고 합니다.
원부두에서 15도를 가면 도부두가 나오는데, 하도의 태세 丁巳에서 辛未와 辛丑이 시두가 되는 걸 가리킵니다.
낙서의 태세인 戊辰에서 15도를 가면 壬子와 壬午가 시두로 되며, 용담에서는 己酉에서 15도를 간 계사, 계해가 시두로 등장합니다.
이처럼 15도를 가야 하는 이유는, 천지인 3신이 각기 5행을 지니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도의 중심에 15가 들어간 이치를 그대로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 중, 종으로 각기 8괘로 나타나면 24절기가 되는데, 각 절기는 15도로 운행하여 1년을 채우고 있습니다.
도부두에서 시간의 머리가 잡히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전의 머리도 잡혀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천유 13도입니다.
하도에서는 시두 신미, 신축에서 13도를 지난 계미, 계축이 용부두가 되며, 낙서에는 임자와 임오에서 13도를 지난 갑자, 갑오가 용부두이고, 용담에서는 을사, 을해가 용부두로 등장합니다.
이렇게 해서 결사장이 끝나고 바로 그 뒤를 이어서 대축장이 벌어집니다.
대축은 말 그대로 큰 축복을 내린다는 말이지요.
병세장에서 천하의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약유장에서 불, 선, 유로 약을 처방하였고, 이제 막 태어난 조선을 일본에 36년간 위탁하여 천하의 직업의통으로 세상을 다시 만드는 주공을 하고, 죽을 무리와 살 무리를 결사하여 구분한 후에, 드디어 큰 축복을 내리는 게 대축장입니다. 대축장은 1절과 2절이 있습니다.
1절은 무신 1908년 12얼 7일 戊午일이 다음 날인 己未일에게 문안을 드리면서 천만번 엎드려 문안을 묻고 축복을 비는 내용입니다.
2절은 천지귀신에게 바라는 축문입니다.
108배를 하면서 비는데, 그 중심수는 109이기 때문에 대축장의 글자 수는 109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산님이 크게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
<維歲次 戊申 十二月 七日 道術 ○○○●●● 敢昭告于 惶恐伏地問安 氣體候 萬死不忠不孝無序身泣祝於君於父於師 氣體候 大安 千萬伏望 ‶ ‶>
“ ‘세월이 차례대로 흘러서 무신년 12월 7일이 되어 도술 ○○○●●●은 감히 밝혀 아룁니다. 황공하여 땅에 엎드려 그간 안녕하신지 문안을 드립니다. 만번 죽어도 불충하며, 불효하고, 무질서한 이 몸이 君父師께 울면서 비나니 크게 편안하시기를 천만번 엎드려 바라고 바랍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군요.
무신 1908년 12월 7일은 을축월 무오일입니다.
낙서의 태세 戊辰에서 무오까지는 50이 걸리므로 현무경 50년 공부를 가리킵니다.
무오 다음의 일진은 己未이므로 이 축문은 무오가 기미에게 비는 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