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결시 3
登樓人如鶴背仙 泛舟馬若天上龍 : 누각에 오른 사람은 학의 등에 신선 같고 뜬 배에 있는 말은 하늘 위에 용 같아라.
누각은 구미정의 누각이니 곧 낙서가 용담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2.9 착종을 의미하고, 학을 타고 노니는 신선은 9리화를 타고 있는 용담의 2곤지 仙母를 가리킨다. 배를 탄 말은 복희도의 8곤지 배(腹 = 舟)를 탄 용담의 十乾天을 가리키고, 그 곳은 본래 형상으로는 낮은 땅이지만, 가장 밝은 건괘가 들어갔으므로 하늘 위의 용이다.
人無孔子意如同 書非萬卷志能大 : 사람은 공자가 아니로되 뜻은 같고, 글은 만권이 아니로되 뜻은 능히 크도다.
비록 공자처럼 성인은 아니지만 뜻은 깊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선천은 공자, 후천은 孟子를 가리킨다고 한 현무경의 말씀을 의미한다.
片片飛飛兮 紅花之紅耶 : 조각 조각 날고 날림이여, 붉은 꽃의 붉음이냐.
붉은 색 중의 붉은 것이 곧 용담의 남방이고(2곤지와 9리화, 7손풍과 4손풍)
枝枝發發兮 綠樹之綠耶 : 가지 가지 피고 핌이여, 푸른 나무의 푸름이냐.
푸른 색 중의 푸른 것이 곧 용담의 동방이며(3진뢰와 8간산, 3감수와 8간산)
霏霏紛紛兮 白雪之白耶 : 부슬 부슬 흩날림이여, 흰 눈의 흰 것이냐.
흰 색 중의 흰색이 곧 용담의 서방이고(4태택과 7태택)
浩浩茫茫兮 淸江之淸耶 : 넓고 넓고 아득하고 아득함이여, 맑은 강의 맑음이냐.
용담의 중심으로 1, 6수가 넘치니 천하게 水氣가 충만하다.
泛泛桂棹兮 波不興沙十里 : 둥둥 뜬 계수나무 노여, 물결도 일지 않는 모래밭 십리로다.
둥둥 떠 있는 계수나무 노는 용담의 중심 1, 6수를 가리킨다. 桂樹는 월계관을 만드는 나무인데, 두 개의 토(圭)와 木이 합한 글자다. 두 개의 토는 5, 10토이며, 木은 十토를 목극생토(木極生土)하여 11귀체를 형성하는데 그것이 1己, 6甲이다. 1, 6수는 후천의 중심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노의 역할을 한다. 물결도 일지 않는 沙十里라고 한 것은, 그만큼 용담으로 개벽이 되면 안정과 평화가 찾아든다는 의미다.
路遊閑談兮 月山東風北時 : 길에서 거닐며 한가로이 말함이여, 달은 동산에 솟고 바람은 북쪽에 불 때로다.
노유한담(路遊閑談)하는 것도 역시 용담으로 이루어진 후천 이상세계를 묘사한 내용이며, 달이 동산에 솟는다고 한 것은, 물질적인 달은 서방에서 뜨지만, 心月은 유정월로 동방에서 뜬다. 바람이 북방에서 부는 것은, 낙서에서 막혔던 동남방의 巽風이 북방으로 5진뢰가 들어가니 뇌풍상박이 된다는 의미다.
泰山之峙峙兮 夫子登臨何時 : 태산이 높고 높음이여, 공부자께서 하늘에 올라 강림하시는 것이 어느 때인가.
태산은 용담도의 동방에 있는 8간산이다. 성경에 ‘그날에 하나님의 발이 예루살렘 동편 산에 강림한다’고 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공자께서 승천하고 강림한다는 것은 신유도(新儒道)의 등장을 가리킨다. 부유(腐儒)를 개벽하여 신유도를 드러내라고 한 개벽주의 말씀과도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