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 精山 2010. 8. 25. 07:33

 

纔得一條路 步步涉險難 山外更見山 水外又逢水 : 겨우 한 가닥 길을 얻어 걸음 걸음 험한 길 걸어가고, 산밖에 다시 산이 보이고 물밖에 또 물을 만나도다.

 

구변구복을 한 끝에 겨우 한 줄기 활로를 틔워 11귀체가 되어 나아감을 가리킨다.

이를 가리켜 만고 없는 무극대도라고 하였다.

산 밖의 산은 낙서의 동북방 8간산에서 용담의 정동방 8간산을 가리키고, 낙서의 정북방 1감수가 용담에서는 동북방 3감수에서 다시 만난다.

 

幸渡水外水 僅越山外山 且到野廣處 始覺有大道 : 다행히 물밖에 물을 건너고 간신히 산밖에 산을 넘어 왔으며. 바야흐로 들 넓은 곳에 이르니 비로소 대도가 있음을 깨달았노라.

 

선, 후천의 9변9복의 이치를 깨달아 다행스럽다는 뜻이다.

역시 깨달음의 기쁨을 노래했다.

野廣處는 낙서의 5토와 용담의 10토가 한데 합쳐 넓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낙서에서는 5토만 있고, 10토가 없었으니 땅덩어리가 좁았다.

그러나 후천에서는 음양토가 합덕하여 세상의 인종과 문물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되어, 인구가 많아도 적당한 분산과 배치가 이루어진다.

大道가 없었기에 그간 세상에서는 한 곳으로만 몰려 살려고만 하였으므로 영토 전쟁과 분쟁 등으로 점철되었다.

 

苦待春消息 春光終不來 非無春光好 不來卽非時 : 안타까이 봄 소식을 기다려도 봄빛은 마침내 오지를 않네. 봄 빛을 좋아하지 않음이 아니나 오지 아니하면 때가 아닌 탓이지.

 

봄소식은 곧 지상선경을 가리킨다. 낙서의 봄을 가리키는 仁이 서방 가을 金의 기운과 합하여 義가 합한 大仁大義가 벌어지는 지상선경이 온다.

그러나 그것은 다 때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玆到當來節 不待自然來 春風吹去夜 萬木一時知 : 비로소 올만한 절기가 이르고 보면 기다리지 아니해도 자연히 오는데, 봄바람이 불어 간 밤에 일만 나무 일시에 알아 차리네.

 

간 밤은 물론 낙서의 긴 밤을 가리키며, 봄바람은 낙서의 春末夏初인 진사지간으로 7손풍 바람이 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