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 精山 2010. 8. 27. 07:54

訣 (결)

 

問道今日何所知 意在新元癸亥年 : 도를 묻는 오늘에 무엇을 알 것인가. 뜻이 신원 계해년에 있더라.

 

계해년은 6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일설에는 수운선생이 순도(殉道)를 당하시기 직전인 1,863 계해년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다. 순도하시기 전에 해월선생께 법통을 전하실 걸 가리킨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건 뭔가 석연치 않다.

동학은 후천 문명의 기틀을 여는 중차대한 것인데 그런 식으로 ‘뜻’을 운운한단 말인가?

그것은 한용주 선생이 기록한 ‘봉명서’를 보면 어느 정도 면모를 알 수 있다.

그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陰心陰去陽心道를 一登二登하여내어 小小吟을깨쳐보소

水火道가泰山같아 萬壑千峯高高하니 산외산과수외수를 勤力其中하여내여

方方谷谷行行하면 水水山山알것이니 松松栢栢굳은靑節 枝枝葉葉못깨칠까

깨치기만깨쳐보면 老鶴生子할것이니 乾天上帝누구신지 癸亥宮에살펴보고

坤天上帝누구신지 庚申宮에살펴내어 乾坤合德震天上帝 戊辰宮에살펴보소

震雷丁氣얻어다가 坎水宮에화해내여 艮山上에올라서서 南辰圓滿北河回를

失數없이맞춰내니 意在新元癸亥四月 乾天上帝相逢하고 上帝分咐받아내여

太極弓乙靈符圖를 一張紙에그려내니 五萬年之仙藥이라 사람마다 알까보냐“

 

1등은 낙서가 1子水로부터 시두가 나오고, 2등은 용담이 2巳火로부터 시두가 나오는 걸 두고 한 말이 이것이 水火道다.

수화가 운행하는 것은 마치 태산 같아서 만학천봉이 고고하니 山外山과 水外水를 힘을 다하여 중심을 잡아내어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니면 水水山山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즉 형상의 山水가 아니라, 실상의 산수인 선, 후천의 태세와 세수, 일진, 시두 등을 알게 된다는 의미다.

老鶴生子는 子未會를 가리킨다.

상제에도 세 분이 계시는데, 乾天上帝, 坤天上帝, 震天上帝가 바로 그들이다.

흔히 말하는 삼신은 바로 이 셋을 가리킨다. 건천상제는 계해궁을 살피면 알 것이라고 하였는데, 계해궁은 낙서의 서북방 6건천을 가리킨다.

곤천상제는 庚申宮을 살피라고 하였는데, 경신궁은 낙서의 서남방 2곤지를 가리킨다.

건곤합덕한 진천상제는 戊辰宮을 살피라고 하였는데, 건곤이 합덕한 辰은 용담의 서북방 5진뢰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당연히 진천상제라고 할 수밖에. 따라서 ‘意在新元癸亥年’이라고 한 것은, 진천상제가 나오는 곳을 가리킨 것임을 알 수 있다.

계해는 60갑자의 마지막이므로 마지막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기에 ‘新元이다.

’辛元一‘이란 이름은 이를 상징한다.

동학이 출현한 시기는 복희도가 출현한 갑자년으로부터 半月에 해당하는 5,400년의 마지막 하원갑이 시작하는 때이므로 1863년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