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가 2
삼강오륜은 원래 중국 전한(前漢) 때의 거유(巨儒) 동중서(董仲舒)가 공맹(孔孟)의 교리에 입각하여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바탕은 천지인 3재와 목화토금수 5행에서 비롯하였다.
삼강(三綱)이라는 용어는 ‘세 개의 벼리’를 가리키는데, 벼리는 그물을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는 동아줄이다.
한자(漢字)에, 벼리 기(紀), 벼리 강(綱) 자가 있는데, 모든 인간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덕과 규범이란 뜻으로서, 그물이 벼리를 이탈 할 수 없듯이 인간은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도덕과 규범은 이탈할 수 없다는 뜻이다.
三紀라 하지 않고, 굳이 三綱이라고 한 이유는 紀는 규모가 작은 것을 가리키고, 綱은 큰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紀는 자신의 몸(己)에 국한 된 것이요, 綱은 산등성이나 높은 언덕(岡)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紀는 자신이나 내부적인 단속을 가리키고, 綱은 외부적이거나 사회적인 단속을 도모할 적에 사용한다.
3강은 우주, 천지를 가름하는 세 개의 큰 틀을 가리키는데, 우주의 형체로는 天地人이요, 인체에서는 頭腹肢다.
이것을 무형의 이념으로 정립하면 誠敬信, 精氣神, 忠孝烈 등으로 나타난다.
오륜은 잘 알다시피 5행의 개념을 도덕과 윤리로 접목시킨 것이다.
3강과 5륜를 정치적인 맥락으로 풀이하면 3황5제다.
그걸 인체로 비유한다면 頭腹肢와 오장(五臟)이다.
대외적으로는 3재가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5행이 만사를 주도한다는 얘기다.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으로 법(法)을 삼고’라는 구절은 이를 입증해준다.
‘이십 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孤族) 이내 집안 병수 없는 너의 거동 보고나니 경사로다’고 한 구절은 단순하게 수운 선생의 子姪들이 20살이 된 걸 가리킨 것이 아니라 천존시절을 상징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을 한 단위로 한 까닭은, 4상의 합(태양 6, 태음 4, 소양 5, 소음 5)이 20이기 때문이다. 즉 천사상이 20이요, 지사상도 20이며, 인사상도 20이다.
인생 60이 되면 환갑이라고 하여 성대한 잔치를 벌이는 것은, 천지인의 기본적인 사상을 두루 섭렵하여 이순(耳順)의 경지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40은 천지의 사상을 알게 되면 불혹(不惑)의 경지에 달한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