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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가 4
영부, 精山
2010. 10. 12. 07:43
4. 무정세월(無情歲月) 여류파(如流波)라 칠팔삭(七八朔) 지내나니
사월(四月)이라 초오일(初五日)에 꿈일 런가 잠일 런가
천지(天地)가 아득해서 정신수습(精神收拾) 못할러라
공중(空中)에서 외는 소리 천지가 진동(震動)할 때
집안사람 거동(擧動)보소 경황실색(驚惶失色) 하는 말이
애고애고 내 팔자(八字)야 무삼 일로 이러한고
애고애고 사람들아 약(藥)도사 못해볼까
침침칠야(沈沈漆夜) 저문 밤에 눌로 대해 이말 할꼬
경황실색(驚惶失色) 우는 자식 구석마다 끼어있고
댁의 거동(擧動) 볼작시면 자방머리 행주치마
엎어지며 자빠지며 종종걸음 한창할 때
공중(空中)에서 외는 소리 물구물공(勿懼勿恐) 하였어라
호천금궐(昊天金闕) 상제(上帝)님을 네가 어찌 알까보냐
초야(草野)에 묻힌 인생(人生) 이리 될 줄 알았던가
개벽 시(開闢時) 국초(國初)일을 만지장서(滿紙長書) 나리시고
십이제국(十二諸國) 다 버리고 아국운수(我國運數) 먼저 하네
그럭저럭 창황실색(愴惶失色) 정신수습(精神收拾) 되었더라
* 여류파(如流波) : 흐르는 물결과 같음
* 칠팔삭(七八朔) : 7, 8개월
* 경황실색(驚惶失色) : 놀랍고 두려워서 얼굴색이 변함
* 약(藥)도사 못해볼까 : 약도 쓰지 못할 병인가?
* 침침칠야(沈沈漆夜) : 너무 어두워서 칠흑 같은 밤
* 자방머리 : 이리저리 헝클어진 머리
* 물구물공(勿懼勿恐) :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먹지도 말라
* 국초(國初)일 : 새로운 나라가 처음으로 열리는 날
* 만지장서(滿紙長書) : 길고 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