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가 10
8. 가련(可憐)하다 가련하다 아국운수(我國運數) 가련하다
전세 임진(前世壬辰) 몇 해런고 이백사십 아닐런가
십이 제국(十二諸國) 괴질운수(怪疾運數) 다시개벽(開闢) 아닐런가
요순성세(堯舜聖世) 다시 와서 국태민안(國泰民安) 되지마는
기험(崎險)하다 기험하다 아국운수(我國運數) 기험하다
개 같은 왜적(倭賊)놈아 너희신명 돌아보라
너희 역시 하륙(下陸)해서 무슨 은덕(恩德) 있었던고
전세 임진(前世壬辰) 그때라도 오성한음(熬城漢陰) 없었으면
옥새 보전(玉璽保全) 뉘가 할꼬 아국명현(我國名賢) 다시없다
나도 또한 한울님께 옥새 보전 봉명(奉命)하네
무병지란(無兵之亂) 지낸 후에 살아나는 인생(人生)들은
한울님께 복록정(福祿定)해 수명(壽命)일랑 내게 비네
내 나라 무슨 운수(運數) 그다지 기험(崎險)할꼬
거룩한 내 집 부녀(婦女) 자세(仔細)보고 안심(安心)하소
개 같은 왜적 놈이 전세 임진 왔다가서
술 싼 일 못했다고 쇠술로 안 먹는 줄
세상사람 뉘가 알꼬 그 역시(亦是) 원수(怨讐)로다
만고 충신(萬古忠臣) 김덕령(金德齡)이 그때 벌써 살았으면
이런 일이 왜있을꼬 소인 참소(小人讒訴) 기험(崎險)하다
불과 삼삭(不過三朔) 마칠 것을 팔년지체(八年遲滯) 무삼일고
나도 또한 신선(神仙)으로 이런 풍진(風塵) 무삼일고
나도 또한 한울님께 신선이라 봉명(奉命)해도
이런 고생 다시 없다 세상 음해(陰害) 다 하더라
기장(奇壯)하다 기장하다 내집부녀(婦女) 기장하다
내가 또한 신선(神仙)되어 비상천(飛上天) 한다해도
개 같은 왜적 놈을 한울님께 조화(造化)받아
일야(一夜)에 멸(滅)하고서 전지무궁(傳之無窮) 하여 놓고
대보단(大報壇)에 맹세(盟誓)하고 한(汗)의 원수(怨讐) 갚아보세
중수(重修)한 한(汗)의 비각(碑閣) 헐고 나니 초개(草芥)같고
붓고 나니 박산(撲散)일세 이런 걱정 모르고서
요악(妖惡)한 세상사람 눌로 대해 이말 하노
우리 선조(先祖) 험천(險川)땅에 공덕비(功德碑)를 높이 세워
만고유전(萬古遺傳) 하여보세 송백(松栢)같은 이 내 절개(節槪)
금석(金石)으로 세울 줄을 세상사람 뉘가 알꼬
애달다 저인물(人物)이 눌로 대해 음해(陰害)하노
요악(妖惡)한 저 인물(人物)이 눌로 대해 저 말 하노
한울님이 내 몸 내서 아국운수(我國運數) 보전(保全)하네
그 말 저 말 듣지 말고 거룩한 내 집 부녀(婦女)
근심 말고 안심(安心)하소 이 가사(歌詞) 외워 내서
춘삼월(春三月) 호시절(好時節)에 태평가(太平歌) 불러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