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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사 2

영부, 精山 2010. 11. 12. 07:40

2. 이 내 좁은 소견(所見)으로 교법교도(敎法敎道) 하다가서

불과 일년(不過一年) 지낸 후에 망창(茫蒼)한 이 내 걸음

불일발정(不日發程) 하자 하니 각처(各處)의 모든 벗은

편언척자(片言隻字) 바이 없고 세쇄사정(細𤨏事情) 못 미치니

양협(量陜)한 이 내 소견(所見) 수 천리(數千里) 밖에 앉아

이제야 깨닫고서 말을 하며 글을 지어

천리고향(千里故鄕) 전(傳)해주니 어질고 어진 벗은

매몰한 이내사람 부디부디 갈지 말고

성경 이자(誠敬二字) 지켜내어 차차차차 닦아내면

무극대도(無極大道) 아닐런가 시호시호(時乎時乎) 그때 오면

도성입덕(道成立德) 아닐런가

 

* 교법교도(敎法敎道) : 법을 가르치고 도를 가르침

* 망창(茫蒼)한 : 아득하게 멀어짐

* 불일발정(不日發程) : 갑자기 떠남

* 편언척자(片言隻字) : 말 한 마디 글 한자

* 세쇄사정(細𤨏事情) : 자세한 사정

* 양협(量陜)한 : 속이 좁은

* 시호시호(時乎時乎) : 시기(時期)가 빨리 오라고 하는 말

 

(풀이)

수운 선생께서는 비록 박복하여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진 못하였으나, 천은이 망극하여 무극대도를 받았고, 불과 1년 만에 각처에서 어진 선비들이 풍운 같이 모여들었음을 안빈낙도의 행운으로 여겼다.

그들과는 전혀 일면식도 없었으며, 한 마디 말이나 글을 주고 받은 적도 없어서 자세한 속사정을 전혀 몰랐다.

그런 그들이 풍운 같이 모여드는 것은 다 진리를 사모하는 심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 심지어 관아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게 되어 부득이 고향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에게 수운선생은 오직 성(誠), 경(敬) 두 자를 일심으로 잊지 말고 지키라는 말씀을 남긴다.

시간이 흘러 때가 되면 도와 덕은 저절로 이루어지고 쌓이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