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凶, 出
영부, 精山
2010. 12. 2. 07:40
凶은 凵속에 乂(벨 예)가 들어간 형태인데, 乂는 좌우로 삐치거나, 파내는 것을 가리키는데, ‘벤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거룩한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을 맘대로 베어내면 불행한 일이 벌어질 것이고, 그것은 길한 일이 아니라, 흉한 일이다. 그러므로 凶은 ‘흉할 흉, 재앙 흉, 두려울 흉, 악할 흉’이라고 한다. 凶이 儿과 합하면 兇(흉악할 흉)이 된다.
出은 山(산)이 두 개 겹친 형국이다. 山은 땅에서 벌어진 만물 중에서 우뚝 솟은 상태이기에 凵과 丨을 합해 놓았다. 그러나 山은 그 자체가 독립된 부수이므로 凵에 속한 건 아니다. 밑에 있는 山은 내부를 가리키고, 위에 있는 山은 외부를 가리킨다. 내부에서만 솟으면 안 된다. 외부에서도 솟아야 온전하게 드러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맘속으로 아무리 큰 소리로 말을 해도, 목소리로 외부에 발설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出을 가리켜 ‘나갈 출, 토할 출, 물리칠 출, 도망할 출’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