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대도(三豊大道) 궁을성도

7. 천도신선 지도령불(天道神仙地道靈佛) 인도성인 배합(人道聖人配合)해서 삼신대덕(三神大德)밝혀 내니 선불유성 삼풍대도(仙佛儒聖三豊大道) 궁을성도 기장(弓乙成道奇壯)키로 여광여취 창도사(如狂如醉彰道事)를 지각(知覺)없이 어찌 알며 신심(信心)없이 깨칠 소냐. 성심경심 합(誠心敬心合)한 조화(造化) 신심이자(信心二字) 뿐이로다. 그런고(故)로 선생(先生)말씀 대저차도 신심위성(大抵此道信心爲誠) 명명(明明)하게 전(傳)하시고 이신위환 양합(以信爲幻兩合)하여 인이언지 전(人以言之傳)했으니 왈가왈부 요량(曰可曰否料量)해서 취가퇴부(取可退否) 하온 후에 재사심정(再思心定) 하여 보소.

 

(풀이)

천도는 선도를 가리키므로 천도를 깨달으면 신선이라 하고, 지도는 불도를 가리키므로 지도를 깨달으면 영불이라 하며, 인도는 유도를 가리키므로 인도를 깨달으면 성인이라 한다. 천도는 선도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신령을 같은 의미로 알고 있으나, 사실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神(신)은 申을 보는 존재를 가리킨다. 申은 후천 가을의 열매를 가리킨다. 申이란 글자는 음의 기운이 퍼지고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낸다. 즉 神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단단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는 곧 음을 만난 양을 가리킨다.

 

이에 반해 靈은 雨 밑에 세 개의 口와 巫(무당 무)가 있다. 하늘에 고인 습기가 비가 되어 땅으로 내리는데, 땅은 口다. 세 개의 口는 천지인에 들어 있는 4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3 ×4 = 12를 의미한다. 이처럼 靈에는 神에 비해 구체적인 형상을 나타내는데, 그것이 바로 巫다. 巫는 법도에 맞게 하는 工과 두 개의 소매가 춤을 출 적에 펄럭이는 모양을 나타낸 문자가 합한 것이니, 신을 받아서 법도에 맞게 춤을 추는 존재를 가리키는데 그것이 바로 ‘무당’이다. 즉, 靈은 하늘로부터 내린 신을 받아서 전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따라서 神은 하늘을, 靈은 땅을 가리키기 때문에 천도는 신선이라 하고, 지도는 영불이라고 하였다.

 

봉명서에서의 천도신선, 지도영불, 인도성인은 현무경의 그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현무경에서는 천도를 子午卯酉라 하고, 지도를 辰戌丑未라 하며, 인도를 寅申巳亥라 한다. 천도는 진술축미로, 지도는 인신사해로, 인도는 자오묘유로 각기 자리바꿈을 하는 것을 가리켜 ‘삼신대덕(三神大德)밝혀 내니 선불유성 삼풍대도(仙佛儒聖三豊大道) 궁을성도 기장(弓乙成道奇壯)’ 하다고 하였다.

 

사실 개벽은 천도와 지덕이 한데 조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세상에서는 마치 상전벽해가 되어 바다가 산이 되고, 산이 바다가 되며, 지축이 바로 잡히는 등의 물리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본래 개벽의 의미는 천지인이 하나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