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자삼우 손자삼우
11. 왈가자(曰可者)는 양삼우(陽三友)요 왈부자(曰否者)는 음삼우(陰三友)니 양삼우(陽三友)를 말하자면 진감간(震坎艮)이 양삼우(陽三友)라 삼우합덕일심(三友合德一心)되면 건삼련(乾三連)이분명(分明)해서 태양궁중명령(太陽宮中命令)이요 음삼우(陰三友)를 말하자면 손리태(巽離兌)가 음삼우(陰三友)라 삼우합덕일심(三友合德一心)되면 곤삼절(坤三絶)이 분명(分明)해서 태음을중명령(太陰乙中命令)이라 왈가왈부(曰可曰否)하니 가부손익분간(可否損益分看)해서 취가퇴부(取可退否)하였으라.
(풀이)
이것은 현무경 첫머리에 등장하는 ‘익자삼우 손자삼우’를 연상하게 한다. 본래 이 글은 본래 ‘논어’의 ‘계씨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데, 이로운 세 친구는 ‘강직, 성실, 박식’한 사람이요, 해로운 친구는 ‘비위를 맞추어 이득을 보려는 간사한 사람, 아첨을 잘 하는 사람, 입만 살고 성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후일 많은 사람들의 처세에 귀감이라고 하여 무수하게 회자되었다. 하지만 봉명서나 현무경에서 말하는 익자삼우와 손자삼우는 건곤을 가리킨다고 하였으니, 이는 공자의 말씀보다 더 근원적인 면을 가리킨다. 이를테면 공자의 말씀은 ‘선악과’에 해당하며 현무경의 그것은 ‘생명과’에 해당한다.
왈가자를 양삼우인 건괘를 가리킨다고 한 것은, 지금까지 지속한 물질문명이 좋다(曰可)고 하는 것은 陽이기 때문이다. 왈부자는 양의 문명을 부정하여(曰否) 음의 문명으로 후천 개벽을 하려고 한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새로운 법도에 따르는 게 이로운 일이다.
양삼우는 진장남, 감중남, 간소남의 3형제요, 음삼우는 손장녀, 리중녀, 태소녀의 3자매를 가리킨다. 복희도를 보면 1건천에서 4진뢰, 6감수, 7간산으로 한 개의 乙이 그려지고, 반대로 8곤지에서 5손풍, 3리화, 2태택으로 또 한 개의 乙이 그려진다.
이처럼 두 개의 乙이 그려지는데도, 양삼우는 太陽宮中命令이요 음삼우는 太陰乙中命令이라고 한 것은 선천물질문명은 양을 위주로 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