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美)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원한다. 아름다움은 ‘알음다움’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다. ‘알음’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더 나은 것도 얼마든지 있다. 흔히 ‘識者憂患(식자우환)’은 이를 두고 한 말이리라.
아름다움을 한자로 쓰면 美가 된다. 美는 羊이 大와 합한 글자이므로 ‘상서로움이 크게 된 것’을 가리킨다. 大는 사람이 양팔을 크게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본 뜬 글자다. 이것을 전부 합하면 ‘음양과 삼신을 하나로 꿰뚫은 사람이 크게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다.
美는 이처럼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음양, 삼재, 오행 등을 깨닫고 그것을 실생활에서 크게 나타내는 일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성형 미인’은 참다운 미와는 거리가 멀다. 얼굴을 아무리 뜯어고친다 해도 속에 있는 아름다움이 발현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역겨울 따름이다.
‘얼굴‘은 ’얼의 골짜기, 얼이 드나드는 굴‘에서 온 것처럼, 사람의 넋과 혼이 나타나는 곳이다. 얼은 하늘의 정기가 모인 것이며, 넋은 땅의 정기가 모인 것이다. 하늘의 정기는 天道(천도)를 형성하며, 땅의 정기는 地理(지리)를 만든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얼은 하늘로 돌아가고, 넋은 땅으로 돌아간다.
남성보다도 여성들이 더 아름다움에 신경을 쓰는 까닭은, 여성은 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땅은 하늘의 빛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 빛이 들지 않는 땅은 생물이 살 수 없으며,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하늘을 상징하는 남성들의 사랑과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아름다워야 한다. 그러므로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것을 결코 賤視(천시)하거나, 輕蔑(경멸)해서는 안 된다.
다만,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 어떤 것인 가를 제대로 이해시키는 게 급선무인데도 외모지상주의로 흐르는 세태가 아쉬울 따름이다. 여성들이여! 진정으로 아름다움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깨달음을 얻으라. 마음이 즐거우면 기혈순환이 잘 되고, 기혈순환이 잘 되면 건강한 얼굴과 몸매가 만들어진다. 마음이 즐거우려면 즐거운 생각을 해야 하고, 즐거운 생각은 곧 우주의 이치와 상통하는 깨달음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