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과 중첩의 차이

핸드폰에 문자로 '중복과 중첩의 차이'를 질문하신 분이 있는데, 핸드폰의 문자로 하는 것 보다 이렇게 카페에 올리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중복에는 重復과 重複이 있습니다.

重復의 復은 '돌아올 복'이라고 하는 것으로, 시간이 다시 돌아오거나 어떤 일을 다시 하게 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重複의 複은 '겹쳐질 복'이라고 하는데, '옷을 겹쳐 입은 상태'입니다.

 

이에 비해 중첩은 重疊이라고 쓰는데, 疊은 '겹쳐질 첩'이라고 하니까, 이 역시 '거듭 겹쳐지다'는 의미가 됩니다.

흔히 '첩첩산중'이라고 할 때에 사용하는데, 주로 형체를 지닌 물건이 겹쳐지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형체가 없이 겹쳐지는 것은 중복이라 하고, 형체가 겹쳐지는 것은 중첩이라고 보면 무난합니다.

 

바둑에 관한 것을 연구하시다가 질문하셨는데, 바둑돌이나 바둑판이 두 개, 세 개 겹치면 '중첩되었다'라고 하며, 같은 내용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면 '중복되었다'라고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