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극천황(十極天皇) 1
37. 십극천황(十極天皇)
천지운기(天地運氣) 알자 하면 팔괘구궁(八卦九宮) 있사오니
팔괘외성 방방곡곡(八卦外城坊坊谷谷) 행행람견(行行覽見)하온 후(後)에
구궁내실(九宮內室) 들어가서 십극천황(十極天皇) 다시 만나
삼천사(三天事)를 문리(問理)하면 삼생법계 무궁사(三生法界無窮事)를
삼장법문 도서부(三章法文圖書符)에 일일화출 하수(一一畵出下授)로세
도서일장(圖書一章) 받아 내어 신이성지경지(信以誠之敬之)하면
도리화개 덕명실(道理花開德明實)이 삼춘기화 발발(三春氣花發發)일세
춘궁도리 요요덕(春宮桃李夭夭德)이 기화점점 일일발(奇花点点日日發)을
지지엽엽 만만절(枝枝葉葉萬萬節)로 백백홍홍 록록(白白紅紅綠綠)일세
서백남홍 동록춘(西白南紅東綠春)에 수토자복 합덕(水土自服合德)하여
오방오(五方五) 균화(均和)해서 오명덕화 무궁(五明德化無窮)일세.
(풀이)
천지의 운기를 알고 싶으면 반드시 8괘와 9궁을 알아야 한다. 8괘는 우주만물의 형상을 크게 8대군으로 나눈 것으로 64괘로 벌어진다. 각괘는 六爻(육효)로 구성되는데 이는 곧 3음과 3양을 가리킨다. 음양은 각기 시 - 중 - 종‘의 3단계를 통하는 법인데 이를 가리키는 게 바로 ’6효‘다. 천부경 81자의 중심에 있는 ’六‘은 이를 가리킨 것이다. 그러므로 64괘 × 6 = 384효가 되는 셈이니 3, 8, 4를 합한 15의 1과 5를 합하면 6이 나오는데, 이것은 384효는 6을 바탕으로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6爻의 爻는 본래 음양이 서로 엇갈려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것이 두 개로 벌어졌으니 4상을 의미한다. 爻는 ’점괘 효, 본받을 효‘라는 뜻이다. ’점을 치다‘는 것은 사실 ’본받다‘는 뜻이다. 하도와 낙서, 용담의 흑백 점을 본받으려고 하는 데에서 나온 게 바로 ’점보다, 점치다‘는 행위다. 지금은 점을 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의 욕심이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이기적인 방편으로 사용하지만, 본래 점의 성격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이었다. 하느님의 음성은 천지의 운기를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그런 것을 집약하여 ’五運六氣 - 줄여서 運氣라 함‘라는 학문으로 물려주었다. 봉명서의 맨 처음에 등장하는 ’天文地理人事道가 五行六甲 뿐이오니 五運六氣 天干地支配合 八卦九宮 十極一極 깨쳐보소‘라고 한 것은 이런 사정에 기인하였다.
8괘가 비록 사물의 형상을 나타낸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변화의 원리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 변화는 반드시 3단계를 거치게 마련인데, 천지인 3신이 변화하면 9변을 한다. 9변을 가리키는 것이 바로 9궁이다. 9를 가리켜 宮이라고 한 까닭은, 변화는 사물의 내면에서 무형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형상은 8수로 변화는 9수로 나타나는데, 이 둘을 합한 17수로 현무경의 첫머리(益者三友損者三友其瑞在東言聽神計用)를 들게 되었다. 인체도 역시 머리에는 9궁(쌍단궁(雙丹宮), 명당궁(明堂宮), 니환궁(泥丸宮), 유주궁(流珠宮), 대제궁(大帝宮), 천정궁(天庭宮), 극진궁(極眞宮), 현단궁(玄丹宮), 태황궁(太皇宮) - 황정경)이 있고, 몸통은 8절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