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과 목표 2
목적의 的은 ‘과녁 적, 마침 적’이라고 하는데, 활을 쏘아 맞히는 대상을 가리킨다. ‘마침 적‘이라고 한 것은, 눈이 (끝)마친 상태를 의미한다. 눈으로 본다 함은 곧 희망을 가리키는데, 그것이 마지막까지 간 상태가 目的이라는 말이다. 的을 다시 나누면 白과 勺(구기 작)을 합한 상태인데, 勺은 一을 勹(쌀 포)한 모습이다. 勹는 아가리를 크게 벌린 그릇을 가리키고 一은 아주 작은 사물의 본질을 가리킨다. 자전을 보면 勺을 가리켜 ’1홉의 1/10이 들어가는 술잔‘이라고 한다. 1홉은 소주 반 병 정도에 해당하는데, 그 1/10이라면 아주 작은 양이다. 10을 무극이라고 보면 1은 태극이므로, ’태극을 싸고 있는 상태‘가 勺이라는 뜻이 된다. 그것이 밝음을 상징하는 白과 합하였으니 ’사물에 싸인 태극을 밝게 보다‘는 의미가 目的임을 알 수 있다. 즉 궁극적인 사물의 실상을 보려는 것이 목적의 의미다.
이에 비해서 目標는 ’標(우듬지 표)를 보다‘는 말인데, 우듬지는 높은 나뭇가지다.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標本이라는 말의 의미를 아는 게 좋다. 표본은 ’사물의 끝과 근본‘이다. 즉 標는 사물의 끝이요, 本은 바탕이다. 標는 木과 票(불똥 뛸 표)가 합한 글자다. 본래 票는 밑에 示가 아닌 火를 썼는데, 밑에서부터 불길이 솟구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금도 ’票然(가볍게 높이 솟아오르는 모양)‘이나 ’票禽(빨리 나는 새)‘ 등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차표‘ ’투표‘ 등으로 쓰인다. 거기에 木을 더한 標가 되면 그 의미는 ’눈에 제일 잘 띄는 높은 나뭇가지‘다. 目標는 바로 이런 뜻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자면 목적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내면에 있고, 목표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 가까운 것은 눈에 잘 보이게 마련이요, 먼 것은 안 보이게 마련이다. 목적은 深遠(심원)한 것이요, 목표는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단계적인 마디가 목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1단계 목표... 2단계 목표...‘ 라는 말은 있어도 ’1단계 목적 ... 2단계 목적...‘ 등의 표현은 있을 수 없다. 보람 찬 인생을 누리려면 먼저 또렷한 인생의 목적을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한 몇 단계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과연 당신의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