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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태극영부(太極靈符)

영부, 精山 2011. 3. 25. 07:18

2. 태극영부(太極靈符)

 

나도 또한 이 세상(世上)에 오운육기(五運六氣) 타고남은

다 같이 일반(一般)이나 양의사상 품기(兩儀四像品氣)해서

양명기운(陽明氣運) 아니 타고 음암탁기(陰暗濁氣) 적음으로

재승기덕 박복(才勝其德薄福)해서 빈천고영 곤난(貧賤孤榮困難)터니

천운(天運)이 순환(循還)하사 명명기운(明明其運) 오는 고(故)로

그 기운(氣運)을 상응(相應)해서 성지우성 공경(誠之又誠恭敬)하여

신심행도(信心行道) 하옵더니 천지부모 애휼(天地父母愛恤)하사

계해지년 정사월(癸亥之年丁巳月)에 태극영부(太極靈符) 내리시와

궁궁을을 천지도(弓弓乙乙天地道)를 건곤배합 입덕(乾坤配合立德)키로

차차시행 완미(次次施行玩味)하니 궁궁지중 을을미(弓弓之中乙乙味)가

태갑선도 분명(太甲仙道分明)해서 태을불도 천통(太乙佛道穿通)하니

태병유도 칠화정(太丙儒道七火丁)이 북두칠성 정녕(北斗七星丁寧)하며

중천대신(中天大神) 되는 고(故)로 열위중성(列位衆星) 거느리고

자미원중 좌정(紫微垣中座定)하여 안심려득 조화법(安心慮得造化法)을

일정월정 희롱(日丁月丁戱弄)하니 주일야월 거래사(晝日夜月去來事)가

궁갑을을 자미회(弓甲乙乙子未回)라.

 

(풀이)

 

봉명서가 주로 수운대신사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난지이지가는 용주선생 자신에 관한 글이 주류를 이룬다. 양명기운을 타지 않았다 함은, 밝고 밝은 깨달음의 기운을 타고 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음암탁기 적음으로 재승기덕 박복하다 함은 세상의 물질적인 기운도 적게 타고 나서 재주도 없고 덕도 베풀지 못할 정도로 복이 없다는 말이니, 그 정도로 용주선생도 비천한 운수를 타고 났다는 한탄을 하고 있다. 그래도 천운이 돌아와서 밝고 밝은 기운이 오므로 정성을 드리고 또 드려 공경을 하여 신심으로 도를 행하더니 천지부모가 사랑스러운 마음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1863 계해년 丁巳 4월에 태극영부를 내려 주셨다.

이것은 아마 수운대신사께서 1860 경신년 4월 5일에 하늘로부터 받으신 태극영부와 같은 것이리라. 동학을 신봉하는 천도교인들은 대부분 수운대신사가 하늘로부터 받으신 태극영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용주 선생은 정확히 알고 있었던 듯하다. 그것은 弓弓乙乙天地道를 乾坤配合立德하였다는 기록으로 충분히 알 수 있으니, 건곤이 짝을 이루어 덕을 세운다 함은 곧 용담도의 지천태를 가리킨다. 복희도의 북방 8곤지로 10건천이 들어가 짝을 이루며, 남방 1건천으로 2곤지가 들어가 역시 짝을 이루니 건곤배합입덕이라고 하였다. 그것을 천천히 맛을 보니 弓弓之中乙乙味의 맛이었다고 하니 이는 곧 兩弓雙乙의 맛이다. 양궁은 낙서의 ‘4손풍 - 5중앙 - 6건천’이 용담에서는 반대로 ‘5진뢰 - 6중앙 - 7손풍’이 된 것을 가리킨다. 쌍을은 낙서의 ‘1감수 - 2곤지 - 3진뢰 - 4손풍‘과 ’6건천 - 7태택 - 8간산 - 9리화‘의 乙이 용담도에서 ’2곤지 - 3감수 - 4태택 - 5진뢰‘와 ’7손풍 - 8간산 - 9리화 - 10건천‘의 乙이 되기 때문이다. 甲은 본래 天이요, 乙은 地요, 丙은 人이므로 太甲仙道, 太乙佛道, 太丙儒道라고 하였다. 丁은 神을 가리키므로 北斗七星 丁寧하여 中天大神이라고 하였다. 북두칠성은 자미원에 좌정한 별이다. 지구에 임금이 있는 것처럼, 하늘에도 자미원(紫薇垣)이라는 궁궐이 있고, 그 안에는 북극성이라는 임금과 천황대제라는 우주를 주재하는 별이 있다. 선천에는 日月이 천지의 부모가 되어 천체를 운행하였으나, 후천에는 자녀인 星辰이 주도를 하게 되므로 星辰의 머리인 七星이 자미원에 좌정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조화법을 얻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앙으로 甲이 들어가 弓이 되고, 사방에는 乙이 운행을 하여 子가 未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