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구제역 2

영부, 精山 2011. 3. 29. 06:44

蹄는 ‘굽 제’라고 하는데, 足(발 족)과 帝(임금 제)를 합한 글자다. 足은 발의 생김새를 본뜬 글자요, 帝는 꽃받침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꽃의 근본이 꽃받침이므로 ‘제왕’이라는 뜻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상형으로 본 것이고, 역학적인 의미로 본다면 ‘六下倒出之數’라고 한다. 이건 앞에서 언급한 적이 있으니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六 밑에서 出이 거꾸로 붙은 모습이 帝라는 건 다시 강조하고 싶다.

 

 6으로부터 5가 나오게 하는 존재가 바로 帝라는 의미인데, 5는 모든 수의 생성과 변화를 주도한다. 그것이 足과 합하였으니 발의 으뜸인 ‘발 굽’을 가리킨다고 보아 蹄라고 하였다.

 

疫은 ‘염병 역, 돌림병 역’이라고 하는데, 广(집 엄)에 冫(얼음 빙)이 합한 疒(병들어 기댈 역)과 殳(창 수, 몽둥이 수)가 합한 글자다. 한자에서 삼수(氵)가 붙으면 흐르는 물을 가리키지만, 이수(冫)는 얼음을 가리킨다. 얼음을 간혹 ‘어름’으로 표기하는데, 어름은 ‘두 사물의 끝이 맞닿은 자리’ 혹은 ‘물건과 물건 사이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며, 남사당패의 줄타기 꾼을 가리킨다.

 

이처럼 冫은 차가운 얼음을 가리키기 때문에 그것이 붙은 한자는 대부분 질병을 의미한다. 즉 인체의 질병은 차가와서 생기는 게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疒은 ‘병들어 기댈 역’이라고 하여 疚(오랜 병 구), 疝(산증 산), 疥(옴 개), 痂(헌데 딱지 가) 등에 쓰인다.

 

그것이 殳를 간직하고 있는 게 疫이니, 殳는 8모가 난 槍(창)을 가리키는 것으로 8괘를 의미한다. 즉 사물을 함축한 8괘의 의미가 풀리지 않고 언 상태로 있는 걸 염병이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