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한식 비고지(馬上寒食非故地) 1
마상한식 비고지(馬上寒食非故地)
이와 같이 되는 도수(度數) 영부(靈符) 없이 어찌 알꼬
남천북천(南天北天) 놀던 봉(鳳)이 북해수중(北海水中) 돌아와서
한식음풍(寒食陰風) 하는 고(故)로 마상한식 비고지(馬上寒食非故地)라
욕귀오가 빈우상(欲歸吾家牝牛上)에 온식양식(溫食陽食) 하여보세
팔음기(八陰氣)가 극성(極盛)하니 음풍권세(陰風權勢) 좋지마는
춘말하초(春末夏初) 돌아오면 일양풍권 당(一陽風權當)할소냐
이치이자(理致二字) 그러하니 남래적치(南來赤雉) 빠른행차(行次)
풍운(風雲)같이 들어올 때 실수(失手) 없이 맞추려면
오색채복 준비(五色彩服準備)해서 호작선록(好作仙綠) 하게 하소
(풀이)
천지의 운행과 개벽의 이치는 영부(용담) 없이는 해독할 수 없다. 그만큼 영부는 중요하다. 南天과 北天에 놀던 鳳이 북해수중(北海水中) 돌아와서 寒食陰風 한다고 한 것은 무슨 말일까?
그것은 낙서의 남방 巳午火로 용담의 亥子丑이 들어가 北方水로 변해 버린 개벽을 가리킨다. 午心火馬가 있던 곳으로 차가운 亥水, 즉 北海水가 들어가므로 馬上寒食이라고 하였는데, 그곳은 본래 고향이 아니므로 非故地라고 하였다.
<馬上寒食非故地 欲歸吾家牝牛上>은 본래 동학가사의 ‘偶吟’에 실린 <馬上寒食非故地 欲歸吾家家友昔事 - 말위에서 한식을 맞으니 고향이 아니로다 집으로 돌아가 옛일을 벗 삼고 싶어라>에서 온 문구다.
한식은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인데, 보통 청명절(淸明節) 당일이나 다음날이다. 양력으로는 4월 5~6일경이며, 음력으로는 대개 2월이 되고, 간혹 3월에 드는 수도 있다. 한식이라는 명칭은 이 날만큼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중국의 옛 풍습에서 나온 것인데, 한식의 기원은 중국 진(晉)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중국 진나라의 문공(文公)이 국란을 당하여 개자추 등 여러 신하를 데리고 국외로 탈출하여 방랑할 때, 배가 고파서 거의 죽게 된 문공을 개자추가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 구워먹여 살렸다. 뒤에 왕위에 오른 문공이 개자추의 은덕을 생각하여 높은 벼슬을 시키려 하였으나, 개자추는 그를 마다하고 면산에 숨어(혹은 19년을 섬겼는데 俸祿을 주지 않으므로 숨었다고도 전한다)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으므로 개자추를 나오게 할 목적으로 문공은 면산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죽고 말았다. 그 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또 타죽은 사람에게 더운밥을 주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다 하여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왜 봉명서에서는 이 고사를 인용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