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우선 궁을예(左旋右旋弓乙禮) 2
그러나 녹양동풍(綠楊東風)이 또 나서서 삼월춘(三月春)을 이뤄내니, 이것은 후천의 새로운 봄을 서방의 신유금이 나서서 동방의 봄을 푸르게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낙서의 3진목이 아닌 용담의 7손목이 유정월의 머리가 된다는 걸 암시한다.
이처럼 선천 낙서의 봄이 끝나고 후천의 봄이 시작하는 것은 낙서의 진사지간이므로 춘말하초라고 하였다. 辰은 봄의 마지막이요, 巳는 여름이기 때문에 진사지간은 춘말하초다. 춘말하초가 닥치면 청괴가 뜰에 가득차게 된다 (春末夏初當해 오면 靑槐滿庭分明토다). 청괴는 주나라 代에 조정에 심어 놓은 세 그루의 홰나무를 가리키는데 三公의 자리를 상징한다. 따라서 청괴가 가득하다는 것은 후천의 문무백관이 모여든다는 말이다.
일근일수 일기지(一根一樹一氣枝)라고 한 것은, 후천에는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된 다는 뜻이다. 누런 가지와 푸른 가지로 봄에 비가 내리고 가을에 단풍으로 물들게 한다고 (一枝黃葉一枝靑 春秋雨色) 한 것은, 선천의 木克土에서 木極生土가 된다는 걸 일러준다. 그것을 더욱 선명하게 말하는 것이 ‘청옥적 황옥적(靑玉笛黃玉笛)’이다.
푸른 피리는 동방의 옥피리인데, 옥은 酉金이요 그것이 푸르다고 하였으니 乙酉를 가리키고, 누런 피리는 己酉를 가리킨다. 이것은 후천의 중앙은 己酉年에 현무경이 나옴으로써 弓이 열리고, 후천의 乙은 동방의 乙酉에 열린다는 말이니 이것은 을유해방을 가리켰다.
이것을 가리켜 자웅(雌雄)으로 음양(陰陽)되어 좌선우선 궁을예(左旋右旋弓乙禮)로 순수역수(順數逆數) 돌아가니 일성일쇠(一盛一衰)이 아닌가. 순수역수 돌아간다 함은 용담도의 동방3, 8목은 남방의 2, 7화는 목생화로 상생이 되어 순으로 돌아가고, 서방의 4, 9금과 북방의 5, 10토도 역시 금생수로 순으로 돌아가지만, 남방의 2, 7火와 서방의 4, 9금은 화극금으로 역으로 돌고 북방의 5, 10토와 동방의 3, 8목은 목극토가 되어 역으로 돌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하도는 상생만 있고, 낙서는 상극만 있었으나 용담에는 이와 같이 상생, 상극이 한데 조화를 이룬다.